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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류로 뭐하려고?” 의사들의 충격적인 ‘셀프 처방’…마약류 약 줄줄 샌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중독성 있는 의료용 마약류를 수시로 셀프 처방한다고?”

의료용으로 쓰이는 마약류가 있다. 중독성이 강해 복용이 극히 제한된다.

문제는 의료용 마약류 사용을 엄중히 제한해야 할 의사들이 본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는 ‘셀프 처방’이 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매년 8000명에 이르고, 이들이 셀프 처방한 향정신성 마약류 의약품은 주로 수면제나 진통제, 식욕억제제로 쓰여야 하는 약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의사 본인이 과다복용하거나, 혹은 제3자 등으로 불법 유통될 우려도 제기한다. 관리 감독 측면에서 셀프 처방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약류 의료품.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음. [노원경찰서 제공]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출 받은 ‘의사 본인 투약 현황 자료(처방량 기준)’에 따르면 가장 많이 처방된 향정신성 의약품은 스틸녹스정 10mg으로 처방량만 51만1134개(의사 4438명)에 달했다.

2위는 마약류 의약품인 아이알코돈정 5mg으로 22만4126개(65명)이었고, 이어서 자낙스정 0.25mg·0.5mg 17만2366개(1494명)·15만2158개(599명), 삼진디아제팜정 2mg 14만1339개(1586명), 졸피드정 10mg 14만1302개(1065명) 등이었다.

또 알프람정 0.25mg 13만3090개(1163명), 리보트릴정 12만2838개(721명), 디에타민정 10만8546개(1126명), 데파스정 0.5mg 10만2558개(673명) 등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약은 수면제, 진통제, 식욕억제제 등으로 쓰인다. 스틸녹스정·자낙스정·졸피드정·알프람정 등은 수면제, 아이알코돈정은 마약성 진통제, 디에타민정은 식욕억제제, 리보트릴정·데파스정 등은 항불안제다.

익명을 요구한 약사는 “일부의 의사의 일탈일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의사들이 수면장애가 많은 것도 아닐 것이고, 지인들에게 주려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특히 식욕억제제 사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의료용 마약류 관리 부실이 의사 본인은 물론 환자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국회에서는 셀프 처방 금지를 골자로 한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최 의원은 “의사들의 마약류 오남용은 본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환자의 진료권 침해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의료용 마약류 셀프 처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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