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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이스라엘만 옹호해?” ‘인스타셀럽’ 중동 왕비, 美 CNN서 발끈한 이유
2019년 3월 이탈리아를 방문한 요르단 국왕 압둘라2세의 아내 라니아 왕비.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000만명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53)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 서방이 이중 잣대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니아 왕비는 2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출연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발생한)10월 7일에 일이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즉각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스라엘 편에 서서 (하마스에 의해)일어난 공격을 규탄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지난 2주 동안 목격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침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부리로 한 가족을, 가족 전부를 죽이는 것은 잘못이지만 폭격으로 몰살시키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냐"며 "여기엔 확연한 '이중 잣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이것은 아랍권에는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라니아 왕비 유튜브]

세련된 패션 감각 등으로 '중동의 다이애나비'로 불리기도 하는 라이나 왕비는 1993년 당시 왕자였던 압둘라 2세와 결혼했다. 그는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이집트의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인 카이로(AUC)’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요르단에서 애플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SNS 등 마케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도 그의 개인적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라니아 왕비는 하마스와의 전쟁을 둘러싼 이번 국면에서도 미국 간판 채널 CNN을 통해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지만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휴전을 촉구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꼬집었다.

라니아 왕비는 "이런 침묵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라며 꼬집으며 "이런 침묵을 본 아랍권의 많은 이들이 서방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엄호를 통해 이스라엘과 공모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라니아 왕비 유튜브]

그는 이어 "아랍권의 많은 이들은 서방이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을)묵인할 뿐 아니라 지원하고, 사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요르단 국민은 슬픔으로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등에 대한 공습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측의 무력 분쟁이 2주를 넘어섰지만,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큰 미국 내에서는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인도주의적 (군사행위)일시중지' 목소리는 유엔 등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수니파 이슬람교도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시리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팔레스타인계 주민이 다수 거주하는 국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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