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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카네기홀 공연 다음 날 할렘가 간 조수미 왜?
할렘가 고등학교 강당서 무료 공연
"음악으로 하나됨 보여주고 싶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조씨가 찾은 학교는 맨해튼 북부 할렘가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등학교로, 대부분 학생이 흑인 또는 라틴계로 구성됐다.

조씨는 이 학교가 위치한 공동건물 지하 강당의 작은 무대에서 아돌프 아담의 오페라 '르 토레아도르'의 곡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를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친숙하고도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주연으로 섰던 프리마돈나 조씨가 할렘가의 작은 학교 강당 무대에 선 것은 다소 이색적인 광경이었다.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는 2013년 뉴욕시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학교다.

학생들은 공연 도중 한국어로 "사랑해요"를 연달아 외치기도 했다.

공연 마지막 곡은 '아리랑'으로 조씨가 직접 피아노 반주자로 나서 학생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아리랑 선율의 아름다운 아리아로 이날 공연이 끝나자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 후 조씨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9학년 학생 자말리는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너무 좋았다.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기자들과 만나 "뉴욕처럼 활동적이면서 문화적 다양성 속에서 조화롭게 사람들이 사는 곳이 없다"며 "음악으로 모든 것을 초월하고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 앞서 조씨는 전날 주유엔 한국대표부 주최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기념 콘서트에 출연해 유엔 회원국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국전 참전 의미를 기리는 무대에 섰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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