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불법체류자라도 제발 와주세요" 美 '이 도시'…한국의 미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 신고를 하려는 외국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세인트루이스가 중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 영입에 충력을 쏟고 있다. 인구 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 불법체류자라도 환영한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의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일부가 조만간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민자의 정착을 지원하는 민간 비정부기구(NGO) '인터내셔널 인스티튜트 오브 세인트루이스'(IISTL)는 "세인트루이스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 상태에 직면해있다"며 "현재 시카고에 머무는 중남미 출신 이주민 가운데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 이들을 세인트루이스로 데려가겠다"고 밝혔다. 칼로스 라미레즈 IISTL 부회장은 "세인트루이스는 노동력 보강을 위해 중남미 출신 이주민 리쿠르트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시카고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의 불법이민자까지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IISTL은 세인트루이스에 정착하는 중남미 출신 이주민들에게 3개월간 무상 주택 지원, 6개월간 전화·인터넷 서비스 무료 제공, 영어·컴퓨터 교육, 이민·노동 허가 법률 지원, 직업 훈련, 취업 알선 등을 하는 프로그램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라미레즈 부회장은 "이주민들은 비영리단체 '콜렉티브 스레드'(Collective Thread) 등에 고용돼 봉제·제조·배관기술 등을 배울 것"이라며 "이주민용 임시 숙소 침상을 곧 100개로 늘리고 1년 내 5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니카라과·쿠바·아이티 등 4개국 출신을 대상으로 '인도적 임시 체류 허가'(humanitarian parole)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재정적 후원자를 찾을 시 최대 2년까지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일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매달 최대 3만 명까지 입국이 허용된다. 그러나 21개 주는 지난 2월 이 같은 조치를 규탄하며 시행 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