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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회 “흉상 철거는 매국행위”…홍범도 장군 논란 속 내일 80주기 추모식
광복회 ‘독립군 3대첩’ 성명 “철거 전면 백지화” 촉구
25일 대전현충원서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기념식
광복회는 24일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 대전자령전투 등 독립군 3대첩 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위대한 독립투쟁의 역사가 당국의 독립영웅실 및 독립영웅 흉상 철거로 정체성의 대위기를 겪고 있다”며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을 비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철거 및 이전 논란에 휩싸인 홍범도 장군의 순국 80주기 추모식이 25일 진행된다.

국가보훈부는 24일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사단법인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이사장 우원식) 주관으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박민식 보훈부 장관과 우원식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및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례, 약력 보고, 추모사, 헌화·분향,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홍범도 장군은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의병을 일으켰으며, 1919년 3·1운동 이후에는 의병과 동포들을 중심으로 대한독립군을 창설했고, 국내로도 진출해 혜산진·자성군 등에서 일본군을 급습 전과를 거뒀다.

특히 1920년 일본 제국주의의 독립군 탄압 계획에 맞서 독립군부대를 지휘하며 일본군 대부대를 무찌른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이끈 독립영웅이다.

1943년 76세를 일기로 순국하기 전까지 연해주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장군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 2021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박 장관은 “보훈부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영웅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위대한 역사를 국민들이 언제나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이 육사 내 흉상 철거 논란이 증폭된 와중에 거행된다는 점이 공교롭다.

현재 육군과 육사 측은 홍범도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 전력을 이유로 육사 생도들의 대적관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사표로 삼기 어렵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육사 내 흉상 철거를 강행중이다.

지난 16일 육사 내 독립전쟁영웅실 개편에 착수한데 이어 내달 2일까지 홍범도 장군 흉상 등을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광복회는 이날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 대전자령전투 등 독립군 3대첩 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위대한 독립투쟁의 역사가 당국의 독립영웅실 및 독립영웅 흉상 철거로 정체성의 대위기를 겪고 있다”며 “독립영웅들이 홀대 받는 일을 넘어 어설픈 이데올로기로 독립운동가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육사 생도들이 독립영웅들이 아니면 어디서 민족의 자부심을 얻는단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흉상은 단순한 금속 덩어리가 아니다. 선열들의 응고된 피로 뭉쳐져 화려한 민족적 자긍심으로 거듭난 성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공감대도, 아무 절차도 없이 몇몇 사람의 밀실토론으로 독립영웅의 흉상을 철거해 이리저리 옮긴다는 생각은 국민과 군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일일 뿐만 아니라 국민을 분열시키는 ‘매국행위’에 다름 아니다”면서 “광복회는 독립투쟁 역사를 지우고 독립영웅들이 홀대를 받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그러면서 육사 내 독립영웅실 및 독립영웅 흉상 철거 즉각 중지 및 전면 백지화와 독립운동 역사를 지우고 친일사관을 복원하려는 1948년 건국절 군불 지피기 즉각 중단, 그리고 이승만기념관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공과 과를 모두 담는 역사 교훈의 장이자 국민통합의 장으로의 건립 등을 촉구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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