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호관찰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구에서 강도 전과자인 50대 남성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지 닷새가 흘렀지만, 관계 당국은 아직 그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24일 법무부 대구보호관찰소와 대구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8분께 남구 대명동 대구시립남부도서관 인근 산에서 보호관찰 대상자 A(56) 씨가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도주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A 씨는 키 169cm에 몸무게는 72kg이다. 왼쪽 눈이 실명돼 있으며, 사마귀 등으로 인해 절반 이상은 감겨있다고 한다.

강도 전과로 지난 4월 초부터 전자발찌를 찬 A 씨는 이달 초 형집행을 마쳤다. 출소 후 일시적으로 대구에서 머물렀다. 그는 오랜 수감 생활로 주소지가 직권 말소된 상태로 고향은 경북 지역이다.

A 씨는 휴대전화도 없고 대중교통 대신 도보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인물과의 접촉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과 법무부 보호관찰소 등 관계 당국이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했다. 이를 훼손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며 "술도 마시지 않고 카드도 사용하지 않아 아날로그식으로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주로 등산복과 운동화 복장을 한 채 빠르게 걷는 등 나이에 비해 민첩하다고 당국은 알렸다.

보호관찰소는 A 씨 사진과 인상 착의가 담긴 전단을 제작해 시민 제보를 요청 중이다. 경찰도 국번 없이 112로 신고를 받고 있다. 보호관찰소 측은 "도주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보면 즉시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