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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사원으로 뛰고 또 뛰겠다” 尹 끌고 이재용·정의선 밀고…사우디 ‘K홀릭’[용산실록]
사우디측, 전기차 공장 합작투자 체결식 ‘尹 참석 행사’로 옮겨
尹, 대학생들에 현대차 홍보…이재용과 네옴시티 기념관 시찰
사우디 참모들도 학생들도 ‘K-문화’ 관심…“콘서트표, 전부 매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열린 '사우디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리야드)=최은지 기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에 사우디아라비아측은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알 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는 포럼 참석을 위해 일정을 급하게 변경하는가 하면, 윤 대통령과 한국 기업인이 동행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사우디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23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체결된 현대차와 PIF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은 당초 당일 오전 별도의 MOU 서명식에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막바지에 사우디 정부 측의 강한 요구로 포럼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PIF는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공장이 한-사우디 협력의 패러다임을 바뀌는 상징적인 의미로,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MOU를 진행해 대대적인 홍보가 되길 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킹 사우드 대학에서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에 관심이 많은데, 청년이 참여할 기회가 있는지 궁금하다”는 학생의 질문에 “이번에 현대자동차와 사우디와 함께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사우디 경제협력에서 새로운 변화의 상징”이라며 “이제 한-사우디는 완제품을 서로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함께 상품을 만들어내는 공동개발, 공동생산의 시대로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럼에 앞서 개최된 윤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사전 환담에 참석하기 위한 사우디 기업인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당초 극히 소인수만 참석하는 일정으로 계획했는데, 사우디 측의 강한 요청으로 참석 규모를 좁은 환담장이 허용하는 최대 인원으로 확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옴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네옴시티 기념관을 둘러왔다. 윤 대통령은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의 안내를 받아 ‘더 라인’(The Line)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는 전시물을 관람했으며, 이 부회장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동행경제인과의 만찬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며 “기업이 성장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바로 경제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한국 기업뿐 아니라 K-팝, K-의료, K-뷰티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열린 한-사우디 정상회담에서 마주한 양국 참모들 간의 화제는 K-문화였다.

사우디에서는 2019년 슈퍼주니어 콘서트와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성황리에 개최됐고, 올해 초에는 블랙핑크 콘서트가 열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분위기를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All sold out’(전부 매진)이었다”며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은 어느새 가 있더라, 라고 농담으로 이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는 공동성명에서 지난해 사우디 내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개원하는 등 최근 사우디 내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양국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과 한국어 및 아랍어 학습 교육 등을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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