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의대 정원 늘리면 'SKY' 학과 절반이 의대 합격선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2025년 입시부터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복도를 지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무르익은 가운데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의대 합격선이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KY(스카이)'로 불리는 최상위권 대학 학과 절반이 의대 합격권에 들어 와 '의대 쏠림'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종로학원은 23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3학년도 정시 상위 70% 합격선(국어·수학·탐구)을 바탕으로 의대 정원 증원시 예상되는 합격 커트라인을 발표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의대 정시 합격선은 95.3점으로 예상됐다. 국·수·탐 백분위 평균 점수가 95.3점이 돼야 의대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의대 정원이 1000명 늘어날 경우 국·수·탐 평균 점수는 현재 95.3점에서 94.5점으로 0.8점 하락이 예상된다. 3과목을 합산한다면 2.4점이 하락하는 셈이다.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릴 경우 1.3점이 하락한 94.0점, 3000명 증원시 1.8점 하락한 93.5점으로 증원 규모가 커질수록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3000명 증원시 3과목 합산이 현행보다 5.4점이나 하락한다는 계산이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학과 중 절반 이상의 학과가 의대 합격권 내로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총 91개 자연계 일반학과(의약학 계열 제외) 중 의대도 지원이 가능한 학과는 26개로, 전체의 28.6%를 차지한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1000명 늘어날 경우 이들 학과의 절반에 달하는 48.4%(44개)가 의대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서성한’으로 불리는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도 의대 정원이 1000명 늘어날 경우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45개의 자연계열 학과에서 의대 지원이 가능한 학과가 현재 3개에서 6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자연계열 학과 45개의 13.3%가 의대 지원 가능 학과가 되는 셈이다.

의대 정원을 3천명 늘린다면 이들 학교에서 의대 지원 가능 학과는 16개(35.6%)로 확대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은 현재 3천가량인데, 만약 정원이 6천명까지 늘어나면 결국 정원의 2배가 늘어나는 셈"이라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열 정원이 총 6천명인데 거의 절반이 늘어나게 된다. 입시계에는 엄청난 지각변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같은 취업난에는 상위권 이공계 대학을 중심으로 반수생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연쇄적인 이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