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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참모들도 학생들도 ‘K-컬쳐’ 화제…“콘서트표 늘 솔드아웃” 하소연도
尹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이모저모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열린 '사우디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강연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며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리야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에서 사우디측의 경제협력 분야 외에도 또 다른 화제는 ‘K-컬쳐’였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사우디측 참모들도 K-팝 콘서트표가 “늘 매친”이라고 하소연하는가 하면, 대학 강연에서 사우디 학생도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방안을 궁금해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3일(현지시간) 리야드 프레스센터에서 전날 진행된 한-사우디 정상회담에 배석한 참모들이 “한국과 사우디 간 반세기 경제협력의 역사, 그리고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며 “한국의 대중문화가 사우디에 폭넓게 소개되면서 양국 미래세대 간 이해와 우정의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해 반가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회담 전후로 참석자들이 “50년 전 한국이 지은 교량과 빌딩 등 국가 인프라가 지금도 사우디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기술력과 신뢰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국가 비전의 미래 인프라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열린 '사우디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참모들 간의 화제는 K-문화였다. 2019년 슈퍼주니어 콘서트에 이어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사우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고, 올해 초에는 블랙핑크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K-POP 합동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취재진과 만나 “당시 분위기를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All sold out’이었다”며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은 어느새 가 있더라, 라고 농담으로 이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우디 장관들은 한국에 출장을 갈 때마다 자녀들이 한국 음식과 K-POP 아이돌 그룹의 앨범, 굿즈 등을 사오라고 ‘To-do list’를 받아 숙제를 해결하느라 한국에서 진땀을 흘렸다고도 한다.

관계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의 소프트파워, 의료기술과 뷰티산업 등 한국에 대한 질문과 미래 협력 의사를 표시해 정상회담과 오찬 환담은 밀도 있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23일 윤 대통령의 킹 사우드 대학 강연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 사우디 학생은 “사우디 내에서 K-콘서트가 확산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우디 청년에게 한국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교류와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협력보다 양국 국민들, 그중에서도 미래 세대들의 상호 문화에 대한 관심과 교류 협력이다”라며 “한국 학생들도 아랍어와 아랍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가고 있고, 대학 입시 어학 과목에 아랍어가 포함된 지 20년 가까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작년에 사우디 청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을 개설했고, 한국어를 시간 날 때마다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국비로 한국 문화와 과학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정부 초청 장학생 제도도 준비돼 있고 규모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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