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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방산 사우디 수출 ‘성사 임박’...“규모·액수 상당히 크다”
“사우디 협력서 블루오션 부상”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대규모 방위산업(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 수출 계약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과 호주,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서도 K-방산 수출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현지시간) 리야드에 마련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방산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가 사우디 국방 강화에 도움되도록 협력하고, 우리 방산 수출 성과를 한층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3억달러(약 23조4000억원) 방산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73억달러(약 9조8000억원)의 2.4배다.

김 차장은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우리 방산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예상 계약 규모와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리야드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가 주변에 상정하고 있는 위협 대상들이 있다”며 “사우디가 ‘어떤 무기체계를 구매한다’, ‘액수가 얼마다’ 이렇게 밝히면 몇 대를 구매하는지를 주변 국가들이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가) 굉장히 민감해하고 있다“며 ”다만, 성사 단계에 와있고 그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그간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을 받고 있어 요격미사일 수요가 큰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도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역시 사우디와의 방산 협력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17일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방산 협력을 논의하는가 하면, 지난 3월7일 한국을 찾은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한-사우디 국방·방산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가 추진 중인 국방혁신에 공감대를 표하며 “한국은 사우디와 방산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와 사우디는 국방·방산협력을 위한 장관급 협의체를 정례화해 매년 개최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 3월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사우디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국 방산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국방·방산협력을 논의했고,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직전인 지난 17일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023 서울안보대화’ 참석을 위해 방한한 칼레드 빈 후세이 알 비야리 사우디 국방부 정무차관과 만나 방산,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관련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의 리야드는 우리나라 부산과 함께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고위관계자는 “양 정상이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 ‘선의의 경쟁을 편다’, ‘서로 우호적인 마음으로 결과에 대해 누구든지 서로 축하해주고, 이후 준비 과정에 대해 충분히 협력하기로 한다’, 이렇게 서로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리야드=최은지 기자·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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