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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1인자, 이란 외무와 통화 “이스라엘 잔혹 범죄 중단 논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란이 한층 밀착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잔혹한 범죄” 중단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의 공격과 관련된 최근 사건과 적들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잔혹한 범죄를 막을 모든 수단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에 막대한 군사적 지원을 해 온 이란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시작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며 아랍 국가들에 이스라엘 제재를 촉구해 왔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날레디 판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그 대리인인 이스라엘에 경고한다”며 “대량학살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들이 가자지구에서 반인륜 범죄와 대량학살을 멈추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어떤 일이라고 벌어질 수 있으며 중동은 통제불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로 인한 결과는) 지역적으로나 전쟁을 지지한 사람들에게 심각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에 미국이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번 가자지구 분쟁을 “미국을 대신해 이스라엘이 수행하는 대리전”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지난 16일 이스라엘의 지상전 가능성에 “새로운 전선”을 언급하며 선제공격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이어 21일에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 왕따 정권의 흉포성과 공격적 행동, 성스러운 종교에 대한 모독, 인류의 역사·문화적 유산에 대한 맹습은 미개한 테러단체들과 다에시(아랍권이 IS를 칭하는 말)와 전적으로 유사하다”고 맹비난하며 중동 국가들의 반(反)이스라엘 정서를 부추겼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 준비를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역시 “우린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하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쪽을 공격할 것이란 우려는 한층 커졌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헤즈볼라 공격으로 레바논과 인접한 국경마을을 이스라엘군이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란의 개입에 따른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블링컨 장관은 22일 NBC 방송에서 이란의 전쟁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 대리인들의 공격에 의해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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