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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김태형-농구 전창진 '두 호랑이 명장' 등장에 부산이 '들썩'
하위권을 전전하는 롯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뉴시스]
KCC를 이끌고 8년 만에 부산에 돌아온 전창진 감독이 지난 22일 서울 삼성전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열광적인 스포츠팬이 많기로 유명한 부산이 모처럼 들썩이고 있다.

구도(球都)로 불릴 만큼 야구의 인기는 불변인데다 축구, 농구 등 많은 종목의 팀들이 부산을 홈(Home, 연고지)으로 자리잡고 스포츠에 대한 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특히 90년대 말에는 롯데(야구), 대우(축구), 기아(농구) 등 모든 스포츠팀이 결승전을 오를 만큼 절정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창단 이래 부산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프로야구 롯데가 92년 이후 무려 31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는데다 최근 10년간 가을 야구를 단 한번 나갔을 만큼 처참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부산 팬들을 좌절시켰다. 명가 대우 로열스에 이어 등장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2년 간 2부리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농구는 기아가 떠난 뒤 코리아텐더-ktf(kt)가 명맥을 이어오다 떠난 뒤 무주공산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시즌 팬들의 식어버린 열정이 다시 살아날 계기가 잇달아 생겨났다.

전주시와 전용체육관 문제로 속을 태워오던 KCC농구단이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겨왔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인 전창진 감독은 KT 시절 부산에서 팬들의 열기를 직접 경험했던 감독이기도 하다.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은 2부에서 선두를 달리며 3년 만의 1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하위권을 전전하며 팬들을 좌절시켰던 롯데가 감독과 단장을 모두 전격 교체하며 대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는 두산을 명가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을 3년 간 24억원에 영입했다. 올시즌 초반 반짝 선두를 달리다 무섭게 추락한 끝에 또 가을 야구 들러리가 된 롯데를 보고 팬들은 등을 돌렸지만, 김태형 감독 선임 소식에는 반색을 하고 있다. 패배에 익숙한 롯데의 DNA를 변화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카드라고 여기고 있다. 유망주를 드래프트 하고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에서도 제대로 옥석을 가려내지 못한 구단 시스템과 프런트에 실망했던 팬들은 김태형 감독이 롯데를 ‘이기는 야구’에 익숙하도록 바꿔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카라스마로 팀을 장악하는 김태형 감독이라면 느슨하고 의욕 없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프로농구 KCC의 전창진 감독 역시 카리스마와 팬 서비스로 정평이 난 지도자다. 이기는 농구를 할 줄 아는 전 감독은 롯데 김태형 감독과 함께 부산 스포츠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 감독은 지난 22일 8년 만에 돌아온 부산에서의 첫 경기를 앞두고 “부산은 성적만 내면 관중들이 엄청나게 찾아오신다. 승리가 확실해지면 부산갈매기 떼창도 나온다”며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CC는 이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첫 경기인 시즌 홈 개막전에서 삼성을 106-100으로 꺾으며 첫 단추를 잘 뀄다.

김태형 감독의 롯데가 달라지고, 전창진 감독의 KCC가 농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은다면 식어가던 부산 스포츠팬들의 2024년은 경기장 갈 맛이 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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