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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항만·공항서 최근 3년 동안 외래병해충 448건 검출… 붉은불개미 이어 독침 쏘는 열대불개미까지
2021년 117건·2022년 224건·2023년 상반기 107건
인천항만 438건·인천공항 10건 발견… 전국 조사 대상지서 5번째
전국적으로 항만‧공항서 외래병해충 4989건 검출
소병훈 의원 “생태계 파괴·경제적 피해 우려… 대책마련 시급”
인천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항만과 공항에서 여전히 흰개미, 붉은불개미 등이 발견되고 있어 국내 유입시 생태계 파괴와 경제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서 검출된 외래병해충이 500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병훈(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갑) 위원장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외래병해충 분포조사 실시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인천항만과 공항에서 발견된 해충은 총 448건이다.

올해 상반기 발생건수를 감안한다면 연말까지 500건 이상이 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전국 항만·공항 14곳 조사 대상지 가운데 5번째에 속한다.

인천 항만과 공항의 컨테이너 외관과 적재장소들을 점검한 결과 2021년 117건, 2022년 224건(인천공항 6건 포함)으로 외래병충해 발견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2023년 상반기(3월 13일~6월 30일) 분포조사에서만 107건(인천공항 4건 포함)이 발견됐다. 지난 3년간 대부분은 인천 항만(438건)에서 발견되고 있다.

발견된 총 448건의 외래병해충 가운데 국내에 분포하거나 국내 식물에 해를 끼치는 정도가 적다고 인정되는 ‘비검역병해충’은 311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유입 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되거나 소독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식물에 해를 끼치는 정도가 크다고 인정되는 ‘관리급 병해충’도 60건 발견됐다. 2021년 21건에 비해 2022년 29건으로 더 늘어났고 올 상반기(3월 13일~6월 30일) 동안 10건이 발견돼 연만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경검역에서 처음 검출됐거나 병해충위험분석이 끝나지 않은 ‘잠정규제병해충’은 2022년에만 11건이었다.

전국적으로 항만과 공항에서 발견된 해충은 총 4989건이다.

▷2021년 1072건 ▷2022년 2871건으로 약 3배 폭증했다. 올해는 상반기 분포조사(3월 13일~6월 30일)에서만 무려 1046건이 발견됐다. 이 중 ‘비검역병해충’은 3863건, ‘잠정규제병해충’은 39건이다.

항만‧공항별로는 광양항이 1497건으로 외래병해충이 가장 많이 발견됐으며 이어 ▷부산신항 948건 ▷평택항 629건 ▷부산항 516건 ▷의왕ICD 467건 순이었다.

이처럼 외래병해충 발견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9월 환경부는 유입주의종이던 ‘열대불개미(학명 Solenopsis geminata)’를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했다.

열대불개미는 독침과 생태적 특성이 붉은불개미와 유사한데, 뉴질랜드에서는 독침을 쏴 사람과 가축이 부상을 입거나, 일부 사람들에겐 과민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했다.

도시지역에서는 전기선을 훼손하거나 관개수로의 구멍을 뚫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식물의 껍질을 벗기고 농작물을 깨물어 경제적 피해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열대불개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2021년도부터 올해 9월까지 분포조사에서 발견된 열대불개미는 무려 87건이며 총 3223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병훈 의원은 “최근 항만과 공항에서 외래병해충 발견이 증가해 국내에 유입될 시 생태계 파괴와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며 “무엇보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만큼 총력을 다해 국내유입을 막고 외래병해충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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