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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시 장애인 체육시설 ‘반다비체육센터’, 개관 1년 만에 지반 침하…시민 안전 위협
양산시 뒤늦은 현장 조사…‘안전 불감증’ 심각
양산 ‘반다비체육센터’ 내부 지반침하로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사진=독자]

[헤럴드경제(양산)=임순택 기자] 지난해 10월 경남 최초로 양산시에 건립된 장애인 체육시설인 ‘반다비체육센터’에서 개관 1년 만에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양산시는 성토 되메우기 건축현장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 현상으로 안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5개월가량 완공 시기가 늦춰지면서 무리하게 공사 기한을 맞추려다 발생한 부실시공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양산시 물금읍 가촌리 디자인공원에 건립돼 현재 운영 중인 반다비체육센터 일부 건물이 지반 침하로 인해 바닥과 20㎝가량 떨어져 있는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인근에는 보도블록 꺼짐 현상까지 일어나 센터 이용자들의 통행 불편과 함께 안전문제에 위험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보자 A씨는 “이 같은 현상은 9월 말쯤부터 나타났다”며 “8~9월 많은 비가 내린 이후 이런 비정상적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지난 18일에서야 뒤늦게 지반 침하와 관련한 현장 조사를 하고, 바로 옆 종합복지허브타운 시공사에 보강공사를 요청했다. 양산시의 ‘안전 불감증’은 심각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다비체육센터의 지반 침하는 여름철 잦은 폭우로 인해 기존에 매설된 배관 노선 주변의 퇴적층이 변형되면서 생겨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도블록 꺼짐과 건물 지반 분리 현상이 발생한 곳은 센터 건립 이전부터 맨홀과 우수받이가 설치돼 있던 위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1월 초에 착공된 센터는 당초 양산시가 완공 시기로 잡은 같은 해 연말을 훨씬 지나 지난해 5월에 마무리됐고, 정식 개관은 이보다 뒤인 10월 초에 이뤄졌다.

A씨는 “양산시 관계부서 실무자들은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체육센터의 부실시공 현장을 알고도 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애써 축소하려고 했다”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되메우기 부실로 인한 퇴적층의 교란으로 인한 사고 우려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싱크홀(땅꺼짐)로 확인되는데, 정확히 사고 원인과 대책을 미룬 채 상황 덮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다비체육센터’ 건물이 지반과 떨어지면서,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붕 떠있다. 바닥에는 균열현상이 일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얀 자갈이 깔려있다. [사진=독자]

이에 대해 신기영 양산시 공공시설과장은 “센터의 이번 지반침하 현상은 되메우기 건축현장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라며 “기초 공사와 전혀 무관한 것으로서, 안전과는 절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산 반다비체육센터는 관내 1만6000여 장애인의 재활과 건강증진뿐 아니라 시민 모두 이용 가능한 경남 18개 시·군 최초의 장애인 체육시설이다.

국비와 지방비 106억 원이 투입된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수영장, 수중운동실, 어린이풀장, 소규모 체육관을 갖추고 있다.

kook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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