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X [기네스월드레코드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평균 스코빌지수(SHU) 269만을 찍은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가 탄생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은 미국의 페퍼X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등극했다고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공지했다.

페퍼X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육종가 에드 커리가 발명한 품종이다. 원스롭 대학 실험실에서 측정해보니 페퍼X의 평균 스코빌지수(SHU)는 269만3000이었다.

스코빌지수는 고추의 매운 맛을 나타내는 척도다.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 농도에 맞춰 측정한다. 국내에서 가장 매운 라면 중 하나로 꼽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스코빌지수가 4404다. 이것으로만 비교하면 페퍼X는 불닭볶음면보다 약 611배 더 맵다.

녹황색으로 특유의 모양을 갖고 있는 페퍼x에게는 흙냄새가 나는 특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X가 기록을 갈아치우기 전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캐롤라이나 리퍼였다. 이 또한 커리가 발명함 품종이었다. 캐롤라이나 리퍼의 스코빌지수는 평균 164만1183이다.

커리는 성명을 내고 10년간 팀원들과 노력한 끝에 페퍼X를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그래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전했다"고 했다.

커리는 페퍼X를 직접 먹어본 후의 느낌도 생생하게 전했다. 자신이 페퍼X를 통째로 먹은 5명 중 1명이라고 소개한 그는 "3시간30분동안 매운기가 가시지 않았다. 그 후 경련이 일어났다"며 "정말 끔찍했다. 비를 맞으면서 한 시간동안 대리석 바닥에 누워 신음했다"고 했다.

페퍼X는 출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해서다. 그 대신 페퍼X를 함유한 핫소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