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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앤코, 쌍용C&E 주주환원 집중…EPS 개선 기대
자사주·매입소각 약속 이행
분기배당 포함 총 1650억 사용
쌍용래미콘 매각, 순이익 회복 효과도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 기업 쌍용C&E의 주주환원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자기주식(자사주)을 매입하고 소각을 병행하면서 주당순이익(EPS) 지표 개선 효과는 뚜렷할 전망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쌍용C&E의 EPS는 549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 EPS가 각각 254원, 369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EPS는 주주 입장에서 투자 이익을 가늠해보는 지표로 회사가 1주당 벌어들인 순이익을 나타낸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쌍용C&E(당시 쌍용양회공업) 지분 일부를 취득한 이후 2016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을 단행했다. 구주와 유상증자 신주 인수 등에 투입한 자금은 총 1조4200억원 수준이다. 시가를 감안한 보유 지분 가치는 2조10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작년에는 신규 펀드에 보유 지분을 옮기고 출자자(LP)를 교체했다. 쌍용C&E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자기주식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쌍용C&E는 올 들어 이달까지 총 600억원을 자기주식 취득에 투입하고 있다. 유통 주식수를 줄여 가격 변동을 제어하려는 목적이다.

여기에 자기주식 소각도 병행한다. 지난달 2020년에 매입했던 83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으며 이달 27일에도 200억원어치를 추가 소각한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회사 보유 현금을 주주에게 배분하는 효과를 가진다. 특히 EPS의 산출의 기준점이 되는 발행 주식수 자체를 줄이면서 수익 지표도 개선할 수 있다.

분기배당으로 지급한 1050억원을 합산하면 올해 주주환원에 총 1650억원을 쓴 상태다. 한앤컴퍼니도 배당을 통한 중간회수로 장기 투자의 체력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경영 실적 측면에서는 부진한 점이 발견된다. 상반기까지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고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78% 증가해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C&E 사업구조를 개편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달 종속회사였던 쌍용레미콘의 경영권과 함께 임대했던 토지와 건물을 장원레미콘에 매각을 완료했다. 덕분에 3분기 손익에는 종속기업과 유형자산처분이익이 영업외이익으로 잡혀 순이익이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 업계에서 추정하는 쌍용C&E의 올해 연결 순이익은 274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278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물론 자산 처분에 따른 일회성 수익의 기여도가 큰 만큼 앞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기업가치를 지탱할 전망이다. 쌍용레미콘을 매각하면서 확보한 현금 3778억원을 환경자원사업 확장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산업 폐기물을 시멘트 제조 공정의 원료와 연료로 사용해 주력 사업의 매출 원가율을 낮추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되길 기대되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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