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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헌 “기로에 선 한국경제, 신성장 모델 필요”
10년만에 한국 보고서 발간 앞둬
2040년 1인당 GDP 7만달러 기대

“한국의 경제 성장 모델은 대기업, 제조업, 저부가가치 산업에 편중돼 있다.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지 않으면 추락할 수 있다.”

송승헌(사진)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미디어 데이에서 ‘한국의 넥스트 S-커브(S-Curve)’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맥킨지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제언을 담은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있다. 이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공개되는 보고서로 한국경제의 총체적 체질 개선을 골자로 한다.

맥킨지에 따르면 한국은 중화학공업 기반으로 첫 번째 S-커브(시행착오 이후 급격한 성장)를 경험했으며 첨단 제조업을 바탕으로 두 번째 S-커브를 달성했다. 다만 2000년대 이후 15년 이상 저성장 국면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송 대표는 “현재 경제성장 모델을 유지해도 연간 2~3%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건강한 성장이라 할 수 없다”며 “사회적 부의 배분 관점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그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는다면 15~20년 사이에 4% 경제성장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노동개혁을 실시한 독일, 하이테크 산업을 육성한 미국 등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이후 다시 4~5% 성장한 사례”라며 “성장 마인드로 과감하게 과제를 이행하면 2040년 1인당 GDP 7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경제 강대국 대열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과제로는 ▷산업 구조 개편 ▷다양한 사업 모델 도입 ▷메가 클러스터 등 산업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송 대표는 “향후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는 석유화학, 제철, 조선 산업 등은 선제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며 지식집약적인 서비스업으로 사업 확장이 요구된다”며 “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에너지 등 원천기술에 기반한 초격차 산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스턴 클러스터, 실리콘밸리와 같은 산업 생태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바이오 클러스터는 18개 정도로 역할과 기능이 분산돼 있다”며 “대기업, 벤처기업, 투자자, 연구소, 세제 혜택 등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8개월마다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콘퍼런스는 맥킨지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이 콘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으로, 전 세계 임원 약 800명이 모여 최신 기술과 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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