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허팝 채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경기 화성시 소재의 한 로또복권 판매점주 측이 유명 유튜버의 복권 당첨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점 측은 유튜브 영상에 노출된 복권의 검증번호를 보고 복권 용지 없이도 수령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동행복권은 최근 홈페이지에 '실물복권 없이 당첨금 수령 유튜버(허팝) 영상 관련 안내'라는 글을 통해 "경기 화성시 소재 복권판매점에서 당첨금 지급원칙에 위배해 유튜버 영상에 노출된 당첨티켓으로 검증번호 수기입력방식을 통해 고의로 당첨금을 지급처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또복권 4·5등 당첨금은 원칙적으로 판매점 단말기를 통해 당첨 여부를 확인한 후 지급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해당 복권 티켓이 상당부분 훼손됐다면 당첨자와 대면, 티켓의 검증번호를 수기입력해 당첨금을 지급할 수 있다.

판매점 측은 허팝의 영상 속 복권 티켓 검증번호가 나온 것을 보고 이를 활용해 당첨금을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허팝 채널]

앞서 구독자 41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허팝은 지난 6일 로또복권 1000만원어치를 산 후 당첨 결과를 확인하는 내용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확인 결과 허팝은 4등(5만원) 13장, 5등(5000원) 222장 등 176만원에 당첨됐다. 이후 허팝은 당첨금을 받기 위해 로또복권 판매점을 찾았다. 하지만 5000원짜리 복권 1장 당첨금은 누군가가 이미 수령한 후였다. 당첨된 복권을 갖고 있던 허팝은 "당첨금을 (이전에)받았다면 복권 용지를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판매점을 찾았으나 "이미 (당첨금을)수령했다"는 답변만 받았다.

허팝이 로또복권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해당 복권 당첨금은 지난 4일 오후 2시36분 경기 화성시의 한 판매점에서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허팝이 해당 매장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파악했다. 허팝은 "어떻게 된 일인지 찾았다"며 "용지의 QR코드나 바코드로 매장에서 인식 후 돈을 지급하는 구조인데, 종이가 훼손되면 복권에 적힌 인증 숫자를 매장에 전달해 돈을 받아간다더라"고 했다. 이후 판매점 측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허팝의 계좌로 당첨금 5000원을 입금해줬다고도 전했다.

[유튜브 허팝 채널]

동행복권은 허팝의 당첨금을 가로챈 로또복권 판매점주와 관련, "당사는 해당 판매점 점검 과정에서 모든 행위에 대한 사실확인서 및 CCTV까지 확보했고, 이를 근거로 계약위반에 따른 당사 차원의 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고발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온라인복권 판매 계약자가 복권의 판매 및 지급 의무를 준수하도록 재발방지 교육과 판매점 관리를 강화하겠다. 사업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또 "복권구매자도 구매한 당첨복권을 SNS 등에 게시해 당첨복권의 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말이 되는가", "어처구니 없는 일", "허팝이 경고성으로 영상을 만든 셈", "경각심을 깨워주는 영상"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