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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채금리 2007년 이후 최고…고금리·위험회피 심리에 주식시장 ‘불안’[투자360]
견조한 소매 판매 지표…미국채 10년물 금리 4.9%돌파
위험회피 심리에 주식시장 하락·금값 3개월來 최고치
코스피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한미 금리차 주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국채 금리는 또 한 번 전고점을 돌파했고, 이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18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선을 돌파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까지 상승했고, 2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도 각각 5.25%와 5.03%에서 고점을 형성했다. 이는 각각 2007년, 2006년 이후 최고치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전날 발표된 9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는 9월 베이지북 발간 이후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9월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7∼8월 중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한(modest) 성장세를 나타냈다”라고 밝혔다.

채권금리 상승 여파로 뉴욕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4% 내렸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8%, 1.62%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충돌로 시작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전자산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이날 최근 3개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채권 금리 상승과 위험 회피 심리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0.68포인트(1.25%) 내린 2431.92로 장을 열었다. 코스닥지수는 12.74포인트(1.57%) 하락한 796.14로 개장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팔자’로 돌아설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6일 연속 순매도 이후 전날까지 이틀간 순매수한 바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동결함에 따라 한미 금리차가 더욱 벌어질지도 관심사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 기준 한미 금리차는 2%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동결이 예상되지만, 12월 인상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까지 1회 이상 기준금리를 상향할 가능성은 37.2%다.

채권시장은 금요일 새벽에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고금리를 장기화하며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을 차단할 수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핵심 소비자물가 둔화세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강한 긴축을 강조하며 금리 인하를 배제할 것”이라며 “금리는 여전히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하나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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