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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하마스·이란에 새 제재 부과…이스라엘 지원 총력
하마스 돈줄, 이란 드론·미사일 기술 겨냥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엔 ‘악재’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내에서 한 민병대 차량이 드론을 나르고 이다.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맞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돈줄 봉쇄에 나섰다.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에 대한 별도 제재도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를 포함해 수단, 터키, 알제리, 카타르 등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 9명과 1개 단체를 테러 연계 혐의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들은 하마스 금융 투자를 관리하거나 이란과 긴밀하게 연결된 금융 조력자, 가자지구 기반 가상 화폐 거래소 관계자 등이다. 오랫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하마스는 세계 곳곳에서 비정부기구(NGO)와 자선단체를 이용해 자금을 모아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학살에 대응해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정부가 하마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대의 의미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제재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개인과 단체에 대해서도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 명단에는 이란 및 중국, 홍콩, 베네수엘라 소속 11명의 개인 및 8개 단체, 1개 선박이 포함됐다.

이번 제재는 종료가 임박한 대 이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대체하는 성격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2015년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는 대신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를 타결한 바 있다. 당시 합의에는 오는 18일부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일몰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 탈퇴로 합의는 파기됐고 지난해 이후 합의 복원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번 제재와 관련해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제한을 가하기 훨씬 전부터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방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우리는 이란이 중동 지역과 전 세계의 안보와 안정에 위협이 되는 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하여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샤헤드 드론을 수출했으며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 측에도 로켓과 드론을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달 종료 예정이던 이란 탄도미사일 제제 연장을 전날 발표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발생하자 미국 정부는 지난 12일 정치권의 압박에 수감자 교환 협상 당시 동결을 해제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을 재동결하기도 했다.

이번 제재로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 복원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켈시 데이븐포트 군축협회 비확산정책 담당 이사는 “이란은 제재를 되돌리며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고려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제재는 실질적인 효과는 없이 상당한 위기 고조를 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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