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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추격이 눈앞에” K-방산, ‘세계 4대 수출국’ 정조준 [서울 ADEX 2023]
전세계적 군비 확장 경쟁 속 ‘K-방산’ 급부상
ADEX 2023서 전세계로 세일즈 확대
지난 17일 ‘서울 ADEX 2023’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대중 앞에서 첫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KAI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서재근·한영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전 세계적인 군비 확장경쟁이 다시금 불이 붙은 모습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이러한 정세 급변 속에서 고성능 무기 체계과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K-방산’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173억달러(약 23조원)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라는 목표를 세우고 순항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윤석열 정부 역시 방위산업을 ‘국가 미래 먹거리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오는 2027년까지 우리나라를 미국(글로벌 점유율 40%)·러시아(16%)·프랑스(11%)에 이어 ‘세계 4대 방산수출국’에 진입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4위권인 중국의 글로벌 점유율이 5.2%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3)’는 방산 세계 4강을 정조준하는 우리 기업들이 한 단계 더 뛰어오르는 도약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건군 75주년·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한 ‘ADEX 2023’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550개 업체가 참가했다. 2년 전 같은 전시회(28개국, 440개 업체) 대비 참가국과 업체 규모가 각각 20% 늘었고, 실내 전시관 규모도 17% 커졌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올해 ADEX에서 수출과 비즈니스 관련 상담금액은 지난해 행사 때보다 20억달러 늘어난 250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최근 K-방산의 수출 증가세는 전 세계에서도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의 세계 무기 수출시장 점유율은 2.4%로 조사됐다. 이 기간에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74%로,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이전까지는 연평균 수출액이 25억~35억달러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 성장이 이뤄진 것이다.

신시장 개척도 향후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ADEX 2023’에서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 해외 정부 인사들, 고객사들과 직접 면담을 통해 미래 사업을 위한 기술 제휴,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 체결에 나섰다.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사업은 이르면 연내 입찰 결과가 주목된다. 최종 후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독일의 PzH2000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한화가 선정될 경우 루마니아는 K9 자주포의 9번째 수출국, 10번째 운용국이 된다.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은 ‘ADEX 2023’ 현장에서 헤럴드경제 취재진과 만나 “해안방어용 유도무기 체계인 ‘비궁’의 미국 수출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데 이제 두 단계 정도만 남은 상황”이라며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에) 우리 미사일을 수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역시 “앞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에 매진해 사업역량을 높이고, 더 나아가 K-방산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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