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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도,로마도 못따라갈 고창 세계유산 7관왕 [함영훈의 멋·맛·쉼]
문화·자연 유산 방문, 고창 여행①

[헤럴드경제(고창)=함영훈 기자] 자연관광, 인문여행을 겸비한 고창의 매력은 ‘세계유산 7관왕’이라는 점에서 바로 드러난다.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가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고창읍성 맹종죽 숲은 MZ세대 사진놀이 핫플레이스이다.

서울도, 파리도, 로마도, 카이로도, 이스탄불도, 마드리드도, 북경도, 제주도도, 안동도 갖지못한 고창의 유네스코 7관왕 기록은 앞으로도 깨기 어려울 것 같다. 고창의 인구는 불과 5만2000명 가량이다.

2023년은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이다. 많은 국민들이 ‘고창방문의 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고창군의 홍보 부족이고, 국민은 이좋은 곳에 대한 알 권리를 얻지 못했다. 이 좋은 보물들을 왜 제 가치만큼 빛나게 하지 못했는지 안타깝다. 365일 중에 불과 70여일이 남은 2023년 막판, 우리는 전방위적 힐링과 에너지 충전을 위해 고창을 가야한다.

고창 고인돌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대한민국 고인돌 중에서도 고창 것은 가장 규모가 크고 많으며, ‘이것이 뭣이 중헌지 모를 때 고추를 널어 말렸다’는 전형적인 형태(탁자형)도 있는 곳이다. 즉 북방형도 이 남부지방 고창에 있다.

시인인 강복남 해설사는 “고창 매산 기슭을 따라 무려 500여기가 있으며, 굄돌이 땅속에 들어가 있고 지하 돌방(석실)이 만들어진 것 중 바둑판식도 있고, 개석식도 있으며, 남방식 고인돌 외에도 북방식이라는 탁자형 고인돌 등 한민족과 문화과 풍속을 공유한,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는 모든 종류의 고인돌이 고창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 왜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인돌이 골고루 포진해 있는지, 4000년 미스테리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 앞에는 현재 드넓은 벌판에 연분홍, 분홍, 주홍, 빨강, 자주, 보랏빛 코스모스가 물결친다.

고창 문인들의 리더이면서도 관광해설사를 자처한 강복남 시인이 고인돌 유적지 앞 코스모스 꽃길을 거닐고 있다.
고창 대죽도 주변의 모래갯벌

▶갯벌 세계자연유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은 갯벌 계곡, 풀등이 가장 파란만장하게 펼쳐진 곳이다. 세계유산구역에 포함된 고창갯벌은 습지보호구역 10.4㎢와 고창군 주변갯벌 30.2㎢를 포함한다. 만돌마을을 비롯해 도시민과 도시의 청년,어린이 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유난히 많은 곳이 고창갯벌 세계유산이다.

고창 판소리 박물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판소리=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판소리 중에서 고창은 근세 판소리의 중시조라 불리는 신재효(1812~1884), 현대 판소리의 최고 명인으로 불리는 김소희(1917~1995) 선생을 배출했다.

신재효 선생의 8년 후배로 많은 명창들을 길러낸 이날치(1820~1892) 선생은 이웃 담양에서 태어나 고창의 명창들과 함께 소리를 연구했고, 김소희 명창이 이날치의 계보를 이었으며, 최근 한국관광공사 지구촌홍보영상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범 내려온다’의 21세기형 국악밴드가 스스로 이날치라 이름지었다.

고창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농악 역시 고창이 가진 세계적인 헤리티지이다.

고창농악은 다른 지역 농악에 비해 개개인의 임무가 매우 분명한, 그래서 가장 조직적인 30~40명 규모의 오케스트라이다.

이 타악-관악 오케스트라 구성원은 군총 또는 치배라 하는데, 기수(영기,농기,단지), 취수(나발,새납), 악기수(쇠,징,장구,통북,소고), 잡색(12명) 등으로 구성된다.

세계기록유산 전봉준공초

▶동학의 중심, 세계기록유산= 전봉준 녹두장군의 고향인 고창의 동학기록물은 유네스코 기록유산이다.

개항기 전북 고창군 무장 지역에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합심해 사회적·경제적 불평등과 수탈에 맞서 동학혁명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고창 지역은 지역의 시위가 전국적인 규모로 확장되는 중심이었으며, 전봉준 장군 등은 그 개혁투쟁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병바위

▶세계지질공원= 고창 변산반도의 계곡과 바다의 환상적인 절경을 중심으로 펼쳐진 서해안권 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고창군 병바위, 선운산, 소요산, 심원갯벌, 명사십리, 구시포 등이, 부안 채석강 등과 합쳐져 지정됐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가요계의 송해’ 같은 활동을 보여주는 송창식 선생의 노래를 벗삼아, 기암괴석이 병풍 처럼 호위하는 가운데 동백꽃 연정을 품는 선운산 선운사 여행은 고창 길 위의 인문학, 필수 코스이다.

선운산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병바위는 ‘선동마을 뒤 잔칫집에서 몹시 취한 신선이 소반을 걷어차 술병이 굴러 거꾸로 꽂힌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신선이 대취하신 것을 보니, 필부필부 처럼 멋대로 살고 싶은데, 우아하고 근엄하기만 해야 하는, 신선이라는 극한직업이 힘겨웠던 모양이다.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의 높이 35m 병바위 주변엔 소반바위, 전좌바위(두락암)와 함께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이 형성돼 있다. 2021년말 국가명승이 됐다. 전좌는 전(煎)꼬치를 말한다.

그러나 성격유형 ‘T형’ 답게 지질학적으로 이성적으로 분석하면, 병바위, 소반바위, 전좌바위는 하나의 화산암 덩어리에서 분리된 풍화지형이다. 수직 절벽과 퇴적암 등이 발달했다. 특히 병바위는 용암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유문암과, 화산재로 만들어져 쉽게 부서지는 응회암의 풍화작용의 차이로 생겨났다. 병바위 남서쪽에는 암석내 약한 부분이 사라져 벌집 형태로 패이는 타포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 람사르습지= 마지막으로 고창의 운곡 람사르습지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고창 운곡습지생태길엔 800종 이상의 식물, 곤충, 조류는 물론 수달, 황새,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다. 단풍의 절경과 지속가능성의 인문학을 모두 내것으로 만든다. 운곡 람사르습지 탐방안내소에는 숲 해설사가 상주한다. 연못, 둠벙, 조류관찰대, 소망의종도 있다.

자연을 호흡하기 위해 습지위로 미로같은 나무데크길을 놓았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 한 사람만 갈수 있도록 좁게 만들었다. DMZ 혹은 제주 곶자왈을 닮은 생태 풍경이 여행자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니, MZ세대의 정담코스, 데이트코스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국내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는 고창 풍천장어가 기다린다.

고창 풍천장어

군청이 여행객 편의시설 단장에 분주한 채, 국민에게 알리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한국관광공사가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는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를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고창의 세계적인 문화유산 방문 코스 알리기에 나섰다. 〈계속〉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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