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사의 하마스 옹호 글 사건 관련한 베른대의 보도자료 [베른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스위스 수도 베른에 있는 주립대 강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놓고 "최고의 선물" 등 옹호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잘렸다.

17일(현지시간) 베른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대학 중동·무슬림 사회연구소 소속의 모 강사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베른대에 따르면 이 강사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무차별 포격을 감행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하마스의 공격이 '생일 전에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썼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하는 영상을 올리고 '샤밧 샬롬(평안의 안식일)'이라고 썼다. 하마스가 로켓포 수천발을 쏜 지난 7일은 유대교 안식일이었다.

베른대는 "우리 대학은 대중에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전례 없는 사건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이를 지지하는 행동을 비난한다. SNS에 올라온 논란성 게시물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베른대는 베른주의 재정지원과 규제를 함께 받는 주립 종합대학이다. 대학 측은 이 강사의 행동이 대학 교육의 신뢰를 심각하게 떨어뜨렸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해고를 결정했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베른대는 이 강사가 속한 중동·무슬림 사회연구소에 대해 행정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베른주 검찰청도 해당 강사의 글 게시 행위가 형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한 지 열흘째인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한 사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예고한 가운데 전날 유럽연합(EU)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공수작전을 예고했다. [연합]

한편 하마스의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1일째인 이날 이스라엘군의 봉쇄와 공습이 이어지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최고조에 달하는 중이다.

가자지구 전역 병원의 연료 비축분은 하루치, 상점의 식량은 4~5일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양측의 교전 격화로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