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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 전철 밟을라’…與 ‘혁신기구 딜레마’ [이런정치]
與, “김기현 지도부 2기, 기대 이하” 반응에 ‘당혹’
혁신위 ‘규모’ 놓고 의견 분분…“전권 쥐어주면 안돼”
‘중진 험지 출마론’ 처음 제안한 하태경 등 거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혁신기구 발족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당 쇄신을 위해 출범한 ‘김기현 지도부 2기’를 두고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공천 등에 전권을 쥔 혁신위원회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 전철을 밟으면 안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당내에선 ‘혁신하려고 해도 인물이 없다’는 자조도 나온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달 국정감사 이후 혁신기구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혁신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가 가장 먼저 띄워질 것 같다”며 “총선준비기구를 12월쯤 앞당겨 출범시키고 내년 1월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이는 김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안한 ‘3대 혁신방향·6대 실천과제’다.

김기현 대표는 혁신기구의 형태와 권한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위원회’와 ‘테스크포스(TF)’, ‘총선준비기구 내 조직’ 형태 중 하나가 거론된다. 혁신기구에 전권을 줄지, 공천·정견 개혁 등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개혁을 논의할지도 관건이다.

다만 형태와 권한에 따라 갖는 무게감은 천지차이다. 이에 지도부 내에선 혁신기구의 형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발표된 2기 인선이 TK 사무총장 임명으로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면서다.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위가 됐든 TF가 됐든, 어떤 내용을 들고 나오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혁신기구가 혁신을 할 가능성보다 분란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혁신기구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어떤 부분을 논의할 것인지 역할과 의미를 지정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가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 특권 포기, 대의원 투표 축소 등을 제안하며 계파갈등만 키웠던 점을 감안하면 되려 당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취지다.

혁신기구 수장은 원내 중진의원이 맡는 방안이 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3선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거론된다.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한 그는 ‘중진 험지 출마론’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다만 하 의원 인선이 중진의원들에게 ‘용퇴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한편 당 내에선 공석으로 남겨진 전략기획부총장 인선을 놓고 “인물이 없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온다. 같은 직급의 조직부총장 자리에 ‘원외’ 함경우 경기도 광주시갑 당협위원장이 임명된 만큼, 전략기획부총장 자리엔 수도권 초선 의원을 임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영남권 의원을 제외하니 지도부 자리에 걸맞는 인사가 없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의원이 수도권 초선 의원을 추천했지만 “자리에 맞는 인사가 와야 한다”고 일축했다고 한다. 지도부 관계자는 “사무부총장은 사무총장과 함께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수도권이나 충청권 인사를 배치하면 TK사무총장에 대한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걸맞은 인사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newkr@heraldcorp.com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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