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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실적 기대되는 자동차株…지금이 매수시점? [투자360]
현대차, 기아 3분기 영업이익 1·2위 전망
비수기에도 판매대수·제품믹스 양호
4분기 재고 감소 기대…인센티브 대응 가능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자동차 업체들이 이번 실적 시즌에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로 견조한 이익 대비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에도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 매출액은 39조7723억원, 영업이익은 3조553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8%, 129.01%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현대차에 이어 영업이익 2위에 오를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4% 오른 24조8848억원, 영업이익은 265.93% 오른 2조8112억원으로 추산된다. 잠정실적 공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2조4013억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비수기인 3분기에도 판매 대수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고 제품 믹스도 양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성수기인 직전 분기 대비 1% 줄어드는 데 그쳤다. 내수 차종에서 아반떼와 그랜저의 물량 감소를 투싼, 싼타페가 방어했고 수출은 코나와 팰리세이드 중심으로 진행됐다. 기아 역시 글로벌 도매 판매 78만대를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세단 차종이 부진한 대신 레저용차량(RV) 판매가 견조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량 측면에서 내수 수요의 부진을 북미향 수출 확대로 상쇄하고 있다”며 “제품 믹스는 더 양호해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비중 확대와 하이브리드(HEV) 라인업 확대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자동차주 주가가 기업 실적 이에 기반한 주주환원 대비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수익률을 각각 5.5%, 5.8%로 추정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현대차는 4.5배, 기아는 3.8배”라며 “코스피 대비 할인율을 보면 현대차 55%, 기아 62%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4분기 신차 재고가 하락 반전하며 피크아웃 우려를 해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피크아웃 우려는 과잉 생산으로 누적된 재고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딜러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증가하면서 원가율 상승, 판관비 증가로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차 재고일수는 연초 58일 대비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파업을 앞두고 8~9월 딜러들의 선제적 재고 확충 수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5~7월 재고가 정체였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재고의 자연 감소가 예상된다”며 “구조적 우려 요인이 해소되며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어 기대 이상의 4분기 랠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센티브의 본격적 상승이 4분기부터 실적에 대한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관건은 미국 판매 실적으로 인센티브가 차량 가격 대비 9%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과거와 달리 판매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차량 가격을 낮춰서라도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함”이라며 “고정비 절감이 인센티브 활용의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인센티브 상승은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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