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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드디어 시작…신차급 임직원 할인차 쏟아지나
경기도 용인 ‘인증 증고차 상품화센터’ 구축
경남 양산서도 인증 중고차 센터 이달 개장

5년 이내·10만㎞ 이하 차량만 품질테스트
2년 제한 풀린 임직원 할인차 유입 가능성
서울 성동구 장한평 중고차매매시장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내 중고차 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영세·중소·개인사업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시장에 현대자동차·기아 등 대기업이 발을 들여놓으면서다.

시장에서는 대기업의 ‘인증중고차’ 판매가 허용되면서 시장 진입 제약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직원 할인 물량 유입으로 신차급 차량을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오는 18일 울산공장 생산라인과 19일 경남 양산시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기아는 25일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각각 인증중고차 론칭행사를 연다.

양사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고차 매매단지 오토허브에 ‘인증중고차 상품화센터’를 구축, 1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양산 센터는 이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9년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업종 해제 이후 다음 해 바로 인증중고차 사업에 진출을 선언했지만, 중고차 매매업계의 거센 반발에 진출 시기가 미뤄지면서 3년여 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5년·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수준인 200여 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을 선별해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는 100%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기아의 인증중고차 사업이 초읽기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은 신차급 임직원 할인 차량에 쏠린다. 현대차와 기아, 임직원들은 근속연수에 따라 2년을 주기로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의 경우 두 브랜드(제네시스 포함) 차량 모두 살 수 있다.

현대차 가상전시장 오감정보서비스 콘셉트(위), 기아 인증중고차 디지털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현대차·기아 제공]

임직원 할인이 적용된 차량에는 몇 가지 제약조건이 붙는다. 먼저 신차가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난 후부터 살 수 있고, 구매 시점부터 2년이 지나야 팔 수 있다. 예비 소비자들이 이 같은 할인 차량에 관심을 두는 것은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의 ‘차테크’와 결을 같이 한다.

임직원 할인 차량은 큰 할인 폭만큼이나 인기 차종 가운데 중형급 이상의 풀옵션 차량 비중이 크다. 그만큼 감가가 크지 않아 2년 주기로 차를 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주행거리가 4만5000~5만㎞인 2019년식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경우 중고차 시장에서 평균 2000만원 중후반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30% 할인율이 적용됐다고 가정했을 때 감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기름값과 엔진오일 교체 비용 등만 내고 차를 탄 셈이다. 만일 2년 만에 차량을 팔았다면 500만~1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2년 제한이 풀린 임직원 할인 적용 차량이 현대차·기아에서 운영하는 인증중고차 물량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양질의 중고차 물량을 확보할 목적으로 임직원들에게 인증중고차 활용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테크 목적으로 싼값에 산 차량을 2년 만에 중고시장에 되파는 사례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며 “물론 할인 혜택을 직접 받는 임직원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출시된 지 2년밖에 안 된 신차급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넓어진다면 소비자들에게도 반가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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