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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식부터 영화관까지...진화하는 고급아파트
디에이치방배, 메가박스 추진
수영장·레스토랑 단지내 집결
과도한 특화경쟁 입주민 부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인피니티풀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단지 내 CGV영화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 내 식당

고급 프리미엄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특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실상 커뮤니티 시설이 프리미엄 단지의 정체성이 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강남권에선 복합 커뮤니티 시설이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는 이미 필수가 됐고, 호텔식 식당은 물론 수영장에 이어 영화관 설치를 제안하는 경우까지 나온다. 다만 과도한 특화 경쟁이 관리비 증가 등 입주민들의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기사 5면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5구역(디에이치방배) 조합은 지난 10일 조합원 대상으로 커뮤니티·가구 평면·조경 등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방배5구역은 서초구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 중 최대 규모로, 총 3064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선 커뮤니티 선호도 설문 결과 및 이를 반영한 시설 구성 검토안이 공개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개선안(2023년 변경안)이 74%로, 기존안(2017년안·25%) 대비 훨씬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주요 시설별로 보면, 볼링장은 삭제되고, 골프 연습장은 전체 연습 타석을 GDR로 설치한다. 특히 시공사는 단지 특화 아이템으로 메가박스 영화관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설명회에서 발표를 맡은 부동산 관리업체 관계자는 “영화관에 처음에 있었던 AV룸을 메가박스로 확대해 특화아이템으로 제안했다”며 “H아이숲(실내어린이놀이터)은 삼성동 별마당 같은 큰 도서관으로 다시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문화시설로는 게스트하우스, 스튜디오(공유오피스), 프라이빗 스파, 컨시어지 센터 등이 유지되며, 세탁서비스실 및 패밀리룸은 폐지·변경을 검토한다. 교육시설은 북카페, 스터디룸, 작은도서관, 악기연습레슨실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이날 설명회에선 인근 강남권 신축 대단지와의 커뮤니티 시설 면적 비교가 함께 이뤄졌다. 디에이치방배 커뮤니티 시설 개선안에 따르면 ▷사우나 ▷피트니스·GX·필라테스 ▷골프연습장 ▷레스토랑 합산 면적은 약 7197㎡(2177평)로,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3375가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의 해당 커뮤니티 시설 합산 면적보다 넓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축 가운데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넣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강남권 재건축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시설 경쟁이 불붙는 모습이다. 과거엔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만 구성돼 관리비만 축내는 시설로 여겨졌지만, 이제 입주민들의 만족도와 추후 집값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히 상급지일수록 희소성 있는 커뮤니티를 통해 차별화를 주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커뮤니티 시설로 주목 받는 단지 중 래미안 원베일리는 단지 중앙 지하층에 커뮤니티 ‘더 브릴리아’가 위치했다. 여기엔 수영장·사우나·카페·레스토랑·피트니스·필라테스·GX룸·스크린골프장 등이 들어섰다. 스카이커뮤니티에는 스카이브리지·공중정원·북카페 등이 들어섰으며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골프장을 비롯해 필라테스·헬스·사우나 시설, 도서관, 키즈룸 등이 있으며 스카이라운지, 하늘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도 보유하고 있다. 서초동 ‘서초그랑자이’는 지난 2020년 국내 아파트 최초로 단지 내 커뮤니티에 CGV 상영관이 생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고급 커뮤니티시설은 공사비부터 관리비까지 비용 측면에 대한 잡음도 없지 않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조경·커뮤니티 고급화 적용과 관련해 공사비 추가 인상에 조합 내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시설 구축 후 관리비·이용료도 입주민들 사이에서 화두다. 디에이치방배의 경우, 입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헬스장, 골프 연습장, 식당, 카페 등은 두 개 구역에 모두 배치했지만, 수도·난방비 등 관리비가 많이 드는 수영장은 한 쪽 구역에만 조성할 예정이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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