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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대한민국 ‘미스터 초밥왕’은 누구?
1㎏ 30만원 다금바리 해체쇼에 고요한 탄성
‘초밥 달인’ 안유성 셰프, 30년 노하우 공유
15일 광주서 전국요리장인 40명 실력 뽐내
김이강(오른쪽 두 번째) 광주 서구청장이 ‘초밥왕 경연대회’장을 찾아 선수들과 심사위원들을 격려했다. 서구는 구도심지역인 농성동 일대를 ‘대한민국 명장의 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쓰으윽, 싸아악~.”

제주에서 건너온 강창건 다금바리명인의 섬세한 손놀림이 한 번 스칠 때마다 성인 팔뚝만 한 다금바리는 최고급 횟감으로 금세 변신했다. 번쩍이듯 횟칼이 다금바리의 뼈와 살을 예술처럼 가를 때마다 고요한 탄성이 이어졌다.

“눈이 즐겁고 입이 호강해요.”

선홍빛과 미백색 육질을 자랑하는 다금바리는 대한민국 초밥명인 안유성 가매 대표와 만나 1피스에 1만원의 가치를 지닌 초밥으로 변했다. ‘1인분 15만원’ 최고급 음식이다.

선홍빛과 미백색 육질을 자랑하는 다금바리는 대한민국 초밥명인 안유성(왼쪽) 가매 대표와 만나 1피스에 1만원의 가치를 지닌 초밥으로 변했다

다금바리는 ㎏당 25만~30만원 하는데 이를 재료로 대한민국 최고의 초밥명인들이 멋진 요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날 하루, 공짜로 시민에게 제공했다. 긴 줄을 선 시민의 표정에선 설렘과 달콤한 행복이 느껴졌다.

한국조리사협회 광주전남지회(회장 안유성)가 15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초밥왕 경연대회’. 이곳에 전국의 유명 셰프와 요리장인, 학생 등 40여명이 ‘미스터 초밥왕’ 타이틀을 얻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우승 300만원 등 600만원의 상금과 부상도 걸렸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서정희 대한민국 명장 등 초밥전문가들이 심사를 맡았다. 맛과 위생, 디스플레이 등이 평가 대상이다.

참가자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고향에서 공수한 신선한 횟감을 비롯해 특제 소스, 밥알 하나, 미세한 칼집에도 공을 들였다. ‘째깍 째깍’ 경연대회 마감시간이 다가올수록 참가자들의 손은 떨렸고 긴장감이 장내를 휘감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초밥에 정성을 들인 요리는 언뜻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캐릭터로 선보였다.

전국 초밥 셰프 40여명이 15일 광주를 찾아 ‘초밥왕 경연대회’를 펼쳤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선보인 초밥 작품들. 서인주 기자

이번 대회는 ‘초밥의 달인’ 안유성 셰프가 마련했다.

안 셰프는 지난달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명장’이다. 대한민국 명장은 최고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1년에 16명만 뽑는데 심사가 까다롭고 경쟁은 치열하다. 광주에서 초밥으로 유명한 가매일식 대표이기도 하다.

이날 초밥왕 경연대회에서 아리아 김영교 쉐프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임현민 가매일식 쉐프와 강석영 아리가 쉐프가 준우승과 3등을 차지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명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광주의 심장인 서구에서 안유성 셰프 등 두 명의 대한민국 명장이 탄생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며 “비어 있는 집 등을 팝스토어 형태의 명장거리로 만들어 지역관광과 상권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셰프는 “이번 대회는 요리꿈나무와 후배들을 위해 30년간 현장에서 경험한 노하우와 레시피 등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면서 “한류가 세계 속으로 뻗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초밥을 명실 공히 K-푸드 대표주자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급 식재료인 다금바리 해체에 이어 명품 초밥을 만들어 시민과 무료 시식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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