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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연예인 비밀연애, 이게 실화라고?” 삼성 쓰면 ‘왕따’…이유 있었네
가수 정용화가 한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아이돌의 비밀연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풍자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요즘에는 연락처 안 물어본대요. 에어드랍으로 한대요”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아이돌의 비밀 연애와 관련해, 선배 가수가 언급한 말이다. 매니저의 눈을 피해 알음알음 상대의 연락처를 물어보던 과거와 달리, 애플 아이폰의 에어드랍 기능을 활용해 서로에게 관심을 표한다는 것. 에어드랍은 서로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지 않아도 아이폰을 쓰는 사용자들끼리 사진, 문서, 연락처 등을 무선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회사의 엄격한 관리를 받는 아이돌들에게는 비밀 연애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셈이다.

이는 아이돌과 같은 10~20대 젊은층이 아이폰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에어드랍, 아이메시지 등 애플의 고유 기능은 단순한 모바일 기능을 넘어 이제 젊은층의 ‘문화’로까지 자리잡고 있다.

블랙핑크 지수가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지수 인스타그램]

실제 우리나라 10~20대의 아이폰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중 아이폰을 사용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반면 삼성 갤럭시폰은 32% 수준이다. MZ세대 유명 연예인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기도 했다.

10~20대의 아이폰 선호 추세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는 에어드랍, 아이메시지 기능을 활용한 ‘또래 문화’가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해당 기능으로 사용자 간의 동질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소비자는 “아이폰을 안쓰면 친구들과 사진 공유를 하지 못해 소외가 된다고 하니 사줄 수 밖에 없었다”며 “삼성 갤럭시폰을 쓰면 왕따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5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젊은층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87%가 아이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내 애플의 시장 점유율(55%)을 웃도는 수준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청소년의 아이폰 ‘열풍’에 대해 “아이폰을 가지라는 사회의 압력이 미친 수준”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최근들어 애플 특유의 폐쇄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초록 말풍선과 파란 말풍선은 함께 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초록 말풍선은 삼성 스마트폰에서, 파란 말풍선은 아이폰에서 보낸 메시지를 의미한다. 아이폰과 안드로이폰 간에 메시지를 보낼 때에는 다양한 이모티콘을 활용할 수 없는 등의 기능 제약이 있다. 이에 삼성전자, 구글은 애플이 공용 메시지 서비스(RCS)의 차세대 문자 통신 규격을 도입해 아이폰, 갤럭시 사용자 간의 메시지 기능 차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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