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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강경파, 하원의장 후보 반대 계속…하원 11일째 마비
“스컬리스는 현상유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공화당의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선출했지만 20명 안팎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하원의 혼란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전체 221명의 공화당 의원 가운데 대략 20명 가량이 스컬리스 후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보도했다.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은 밥 굿·로렌 보버트·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 15명이 현재까지 본회의 표결 때 스컬리스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컬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의원들은 4명, 아무 의견을 밝히지 않은 의원을 1명으로 더힐은 각각 집계했다.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소속인 보버트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가 호명될 때 짐 조던에 한 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들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진정한 리더십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그린 의원은 “스컬리스가 어려운 의회 상황에서 자신의 건강을 희생하기보다 암을 극복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공산주의자 같은 민주당을 패배시키고 미국을 구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의장이 필요하다”면서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에 대한 지지 방침을 밝혔다.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려면 재적(433명) 과반인 217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날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인 조던 위원장이 99표를 얻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조던 위원장 지지표를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컬리스 후보는 전날부터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전에 들어갔지만, 공화당 내에서 5명만 이탈해도 가결 정족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에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해임결의안 가결로 하원의장에서 축출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스킬러스는 자신이 150표는 받을 거라고 얘기했었는데 그만큼 받지 못했다”면서 “(하원의장 선출에 필요한) 표를 확보할 수 있지만 큰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하원 공화당 내 극심한 분열상은 2시간여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도 재확인됐다.

스컬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마이크 로저스 의원(앨라배마)은 회의장에서 갑자기 뛰처나와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사태를 주도한 8명의 자당 의원을 반역자라고 비판한 뒤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가결에 필요한 217표를 절대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트로이 넬스 의원(텍사스)은 하원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 하원의장 경선에서 조던 위원장을 지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서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혈액암 투병과 관련, “그런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원은 이날 낮 본회의 일정을 잡았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 혼란이 계속되면서 진행되지 않았다.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하원 공화당은 당장 내전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일각에서는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되면 공석이 되는 원내대표직을 조던 위원장이 맡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고 더힐이 보도했다.

공화당 강경파의 지지를 받는 조던 위원장을 공화당 하원 2인자 자리에 앉히면서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가결에 필요한 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조던 위원장이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를 피하기 위한 임시예산안에 서로 반대로 표를 던지는 등 정책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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