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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피 3만5천원 실화냐” 재택근무 신청하고…골프장으로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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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A씨는 아이를 돌봐야 한다며 육아시간을 신청하고 인근 골프장으로 향했다.

또 같은 기관 직원 B, C씨는 재택근무를 신청, D씨는 1박 2일 출장 신청을 낸 후 골프를 쳤다.

과기정통부 산하 연구기관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무단으로 골프를 치는 등 일탈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은 감사원 자료를 통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 김석철) 직원 9명이 근무시간에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로 골프를 친 곳은 ‘사이언스 대덕골프장’(대전 유성구 소재)이다. 과학기술연구기관 직원들은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운영하는 사이언스대덕골프장을 매우 저렴한 비용(3만 5천원, 9홀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연구기관과 차량으로 5~10분 거리에 있다. 이를 운영하기 위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연간 수십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 중 3명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마련한 육아시간 제도를 이용하여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2명은 재택근무를 신청한 뒤 골프장을 이용했는데, 이중 1명은 관리자의 사전 승인조차 없었다. 또다른 직원 2명은 출장 중에 골프를 치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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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장은 소속 임직원에 대해 복무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은 2021년 취임한 이래 소속 임직원들이 복무규정을 지속적으로 위반해도 이 같은 상황을 방치했다. 규정을 위반한 직원들은 징계 등 아무런 인사조치도 받지 않았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복무규정 위반행위가 확인된 직원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처분하는 한편, 임직원에 대해 복무규정을 정기적으로 교육 및 안내하고 동일·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KINS 임직원들의 근무의욕 저하가 결국 복무기강 해이로 나타난 것”이라며 “원자력 안전을 책임진 공공기관으로서 임직원 복무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기관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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