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산사태 취약지구를 점검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전남 초·중·고등학교 10곳 중 3곳은 산사태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도 초·중·고등학교 10곳 가운데 2곳은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을)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 초·중·고 843개교 가운데 27.6%인 233개교가 학교 대지 내 임야를 포함해 산간에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산간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산비탈로부터 0-5m 떨어진 전남의 학교는 31개교에, 5-10m 위치한 학교도 16개교에 달해, 모두 280개교가 산간 지역에 인접해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다.
광주도 전체 초·중·고 292개교 가운데 12.6%인 37개교가 학교 대지 내 임야를 포함해 산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비탈로부터 0-5m 떨어진 학교는 9개교, 5-10m 위치한 학교도 8개교에 이뤄 총 54개 학교가 산사태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로 올해 7월 집중호우 때도 전남 나주의 한 중학교 뒷편 비탈면에서 유실된 토사가 학교 창문을 뚫고 복도로 유입되는 피해를 봤다.
현재 교육부는 교육시설안전원, 각 교육청과 함께 학교 주변 비탈면에 대해 재해 위험도 평가 실시 계획을 수립하고 위험도 1차 평가에 들어갔다.
2차에 걸친 최종 위험도 평가를 내년 2월께 마무리한 뒤 평가 결과에 따라 위험도가 높은 학교는 재해 취약 시설로 지정해 안전 관리를 할 방침이다.
김영호 의원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산간에 위치한 학교에 대해선 안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교육부는 위험도 평가를 신속히 마무리해 선제적인 재난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응하는 인력·예산을 부족함 없이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