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은 성파 스님이 주관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6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진관사의 국행수륙재가 오는 21일 49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는 오는 21일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진관사와 사단법인 진관사수륙재보존회가 주관하는 진관사 국행수륙대재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국행수륙제란 조선 태조 때부터 국가와 왕실의 안녕을 위해 물과 육지의 외로운 혼을 천도하고자 마련된 불교 의례로, 역사성과 예술성이 뛰어나 지난 2013년에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번 수륙재 기념식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인 칠재 성파 스님이 ‘감로, 함께하는 세계를 위한 축복과 환희’라는 법문으로 주관할 예정이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대자비심으로 꽃피우는 생명과 평화의 기도’라는 주제로, 생명존엄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49일간의 기도를 담았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전쟁 참가국 대사를 초청해 전쟁 희생자들의 왕생을 기원하고, 참전용사 극락왕생을 위한 위패를 봉안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
이와 함께 이태원 사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기후위기와 질병 구제 등 세계 곳곳의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며 전쟁종식, 평화기원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미술과 음악, 공예, 무용 등 종합 예술의 원형을 갖추고 예술성과 독창성을 갖춘 진관사 수륙재를 보존, 계승하겠다”며 “위로와 희망의 축제로 승화시켜 불교의 새로운 역사적 공간을 창조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진관사 수륙재는 조선 태조가 조종(朝宗)의 명복을 빌고, 중생을 복되게 하기 위해 서울의 명산인 삼각산 진관사 경내에 총 59칸(間)의 수륙사(水陸社)를 건립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조선시대 왕실 수륙재의 기념비적 불교 행사로 기록되면서 현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됐다.
특히 진관사는 조선시대의 전통적 수륙재인 칠칠재(七七齎:49재) 형식을 이어받아 낮에 지내는 낮재와 밤에 지내는 밤재의 2부 구성을 유일하게 전승한 행사다. 입재를 시작으로 초재에서 칠재까지 총 49일에 걸쳐 진행된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