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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진 6·25전쟁’ 깨운 웨버 대령 추모비 세워졌다
주한미군 철수 반대하다 퇴역한 싱글러브 장군 추모비도
한미동맹재단·주한미군전우회, 한미동맹 70년 기념행사
1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과 존 싱글러브 장군 추모비 제막식에서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는 12일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에서 故 월리엄 웨버 대령과 故 존 싱글러브 장군의 추모비 제막식 거행과 함께 진행돼 한층 더 의미를 더했다.

웨버 대령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대위로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서울수복작전 등 다수의 작전에 참여했다.

특히 6·25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1년여 간의 수술 후 현역으로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다.

오른팔과 다리를 잃어 왼손으로 거수경례하는 모습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웨버 대령은 전역 후에도 1993년부터 6·25전쟁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자신을 포함한 19인의 워싱턴DC 참전비 건립을 주도했다.

또 2006년부터는 6·25전쟁 추모의 벽 건립운동을 시작해 세 차례 법안 통과 시도 끝에 마침내 2021년 기공식을 갖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

한미동맹재단은 “웨버 대령은 참전용사기념비 및 추모의 벽을 건립함으로써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에서 승리한 전쟁으로 바꾼 영웅”이라며 “추모비에는 왼손으로 경례하는 모습과 자신의 모습이 담겨진 워싱턴 참전용사기념비 19용사상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새겨 넣었다”고 설명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철의 삼각지대에서 중공군의 진출을 저지하는 등 6·25전쟁 당시 대대장으로 참전했다.

지미 카터 미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하다 1978년 4월 35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강제 퇴역해야만 했다.

한미동맹재단은 “1970년대 북한이 인도차이나 전쟁을 보면서 대남 적화통일을 계획하던 시기에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으로 재직하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막아 한반도에서 제2의 6·25전쟁을 예방함으로써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전우회 회장,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 윌러드 벌러슨 미 8군사령관, 정승조 전 합참의장, 최병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또 고인들의 유족도 미국에서 방한해 참여했다.

웨버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 여사와 친척, 싱글러브 장군의 아들인 존 싱글러브 내외는 직접 추모비를 제막했다.

6·25전쟁 참전용사와 전쟁 이후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장병과 가족 90여명도 두 영웅의 추모비 건립을 축하하고 고인의 한반도 방위를 위한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

추모비 건립을 적극 후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SK그룹은 추모비 조성 비용 등을 후원했다.

한미동맹재단은 “6·25전쟁은 물론 전쟁 이후에도 대한민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웨버 대령과 싱글러브 장군에 대한 추모비 건립을 결정했다”며 “대한민국 국회와 SK그룹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는 향후 웨버 대령과 싱글러브 장군을 기리는 청소년 글짓기 대회, 사진전, 토론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매년 거행한다는 계획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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