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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주도 엑스포, 경쟁국엔 없는 부산만의 강점” [D-47 BUSAN is Ready]
범시민유치위 박은하·박재율 위원장
“시민사회 열기, 표심 잡을 포인트”
4월 부산 방문한 BIE 실사단도 감명
한국, 경쟁국 중 시민위 구성 유일
박은하(위쪽)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과 박재율 범시민유치위 시민위원장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제공·박혜원 기자]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를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 다른 경쟁국에겐 없는 부산만의 강점입니다.” 박은하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엑스포 개최지 경쟁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11일 박은하 집행위원장, 박재율 시민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이 가진 차별성으로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동참과 열정을 강조했다.

박은하 위원장은 “전체주의 성격이 강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앞서 밀라노 엑스포를 개최한 이탈리아의 경우 시민사회의 염원이 강하게 형성되지 못했다. 이 지점이 회원국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며 “톱다운이 아니라 시민들이 먼저 보텀업으로 유치홍보를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가장 주목했던 대목이기도 하다. 실사단이 부산역에 도착했던 당시 부산 시민들은 5500여명 규모로 모여 태극기와 BIE 회원국 국기 등을 들고 세계 각국 전통의상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일부 실사단원은 환영 행사가 자발적인 것인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재율 위원장도 “엑스포가 열리더라도 정작 정부 주도로만 진행돼 시민들이 엑스포 주제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실사단 측에서도 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관 거버넌스가 잘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엑스포 최종 경쟁국들 가운데 시민위원회를 구성한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박재율 위원장은 엑스포 준비를 해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해 10월 BTS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엑스포를 기원하는 무료공연을 열었던 때를 꼽았다. 전 세계에서 1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이 모이며 숙박비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박 위원장은 “지역 이미지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지역 상인들에 숙박비 유지를 부탁드렸다”며 “기꺼이 동참하는 상인들의 모습에 시민들의 열정을 또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엑스포 개최지 최종 선정까지 40여일 남은 가운데 박은하 위원장은 세계 각국을 돌며 표심 확보를 위한 교섭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국대사를 지낸 박은하 위원장은 지난 2021년 퇴임 뒤 부산시 국제관계대사를 맡아왔다.

박은하 위원장은 “BIE 회원국들과의 파트너십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양 수산과 항만 운영에 강점을 가지고, 그린 스마트 시티이면서도 IT 기술이 강한 부산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장기적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하 위원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을 국제적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뉴욕, 오사카, 시카코 등과 같이 수도가 아니면서도 국제적 영향력을 발휘하며 혁신도시 허브 역할을 하는 곳들이 많다”며 “엑스포를 디딤돌 삼아 부산을 국제혁신도시로 발돋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는 지난 2014년 부산시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획한 이듬해 발족됐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정부 유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대표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산하에 시민위원회, 연구위원회, 자원봉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부산=박혜원 기자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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