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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전시 내각’ 구성...지상전 ‘명령’만 남았다
네타냐후 ‘정적’ 간츠와 내각 구성
참모총장 출신 군전문가도 투입
사상자 1만여명, 확전 우려 여전
이스라엘군 포병대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 포격하고 있다. 이날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닷새째를 맞은 이스라엘은 30만명의 예비군을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에 투입했으며 가자지구와 레바논과의 국경 주변에 탱크와 중화기를 밀집시키고 폭격과 포격을 이어갔다. [EPA]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가자시티의 모습 [AP]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장병들이 가자지구와의 접경지역인 비에리 키부츠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 [AFP]

11일(현지시간)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랜 정적과 손을 잡고 전시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양측의 교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사망 2300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제2야당 국가통합당 수장인 베니 간츠 전 국방부 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측은 비상 정부와 전시 내각을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전시 내각’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요아브 갈란트 현 국방부 장관이 들어가고, 국민통합당 가디 아이젠콧 전 육군참모총장,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전 주미 이스라엘 대사 등 여야 고위관료 2인이 참관인(옵서버)으로 참여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생중계 연설에서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기에 모든 차이를 제쳐놓고, 국민과 지도부가 하나로 뭉쳤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는 “지금 우리는 모두 이스라엘 군인이다. 우리의 동반자 관계는 정치적인 것을 넘어 운명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내각은 가자지구 전쟁에 관한 주요 결정을 내리는 데 집중하며, 전쟁과 무관한 법안이나 결정은 처리하지 않는다. 제1야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전시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추락과 야권과의 통합 정부 구성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전시 연정 구성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지일 것으로 관측해왔다. 지난 2019년 네타냐후 총리의 5선 가도를 위협하며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간츠 대표는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비상 연정을 꾸렸으나, 네타냐후의 예산 지출 거부로 6개월 만에 해산한 바 있다.

기디온 라하트 히브리대 정치학 교수는 “현 정부의 정당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전시 연정 구성은 이스라엘 대중 관점에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간츠와 아이젠콧 등 군 전문가인 전직 참모총장들의 내각 합류로 가자지구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간 이스라엘의 반격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수십년만의 최대 규모인 30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하고 전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철수를 경고하는 등 지상전 임박을 시사했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으로 인한 막대한 인명피해 등 위험부담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시 연정은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등 주요 조치에 대한 더 큰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CNN 등은 이스라엘 당국자 등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대비 가자지구 민간인 대피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에 맞서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하마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전날 밤에만 200곳 이상을 타격하는 등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잠시 주춤했던 로켓 공격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까지 양국 충돌로 인한 이스라엘 사망자 수는 120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2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 1100명이 숨지고, 533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자국을 겨냥한 레바논의 대전차 공격에 맞서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는 등 이스라엘과 인근 국가들 간 포격이 연일 이어지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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