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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질 가족들 “생존 단서 찾으려 SNS 뒤져”…인질 협상도 군사작전도 막막 [이·팔 전쟁]
물밑 중재에도 현실적 움직임 없어
인질 가족들, SNS서 단서 찾으려 노력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집회에서 한 시민이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약 150명의 인질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면서 인질 석방 협상이 전무한 상황이다. 군사 작전을 통한 구출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들어가면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해 인질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11일 미 백악관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미군을 가자지구로 보낼 것인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군사 행동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가운데는 미국인이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명 이상의 미국인이 실종됐다면서도 “인질이 20명 이상이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인질 석방 조율을 위해 갤 허쉬 준장을 책임자로 임명한 이스라엘은 인질이 포함된 국가와 연락을 취하며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출 전략이나 향후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납치한 인질이 150명 가량이라며, 이스라엘이 공격하면 인질을 예고 없이 처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인질의 대부분은 이스라엘 국민과 군인이지만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20여개국 국민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은 최소 12명의 아이와 5명 이상의 노인이 억류돼 있다면서 “하마스의 인질극은 모든 정부에게 최악의 악몽”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인질 석방을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 등과 중재를 위한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하마스 측에 인질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이 외에도 카타르와 이집트 등이 나서서 물밑 중재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하마스가 어린이와 여성 등 일부 인질을 석방하고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자국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긴장과 분노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어떠한 대화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출신인 마이클 밀스타인 이스라엘 라이히만대 정책전략연구소 연구원은 BBC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모든 집과 거래에 대해 파악된 자료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면서 자칫 섣불린 구출 작전에 나섰다간 인질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억류된 인질의 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으로 각국 정부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마스가 자신의 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있다며 미 캘리포니아에서 이스라엘로 날아온 나하르 네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의 생명은 미국 정부의 직접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또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서 실종자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으로 소셜미디어(SNS)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할머니가 하마스에 끌려갔다는 독일인 아드바 아다르는 슈피겔에 “매일 SNS에 할머니 영상이 있는지 찾고 있다. 살아있다는 신호만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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