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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가방이 단돈 6천원, 정말 사도 돼?” 중국 것 못 믿겠다 난리 치더니
중국 쇼핑 앱 테무에서 6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가방. [테무 캡처]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 앱, 사기 아닌가요?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싸네요.”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 모바일 쇼핑 어플리케이션(앱)에 대해 물어보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우산 900원, 가습기 2000원, 운동화 6000원, 무선 이어폰 7000원…. 싸도 너무 싼 가격에 “정말 믿어도 되는 것이냐”고 물으며 호기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앱의 이름은 ‘테무(Temu)’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가 운영하는 글로벌 앱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진출 후 단숨에 미국 앱장터 다운로드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 7월엔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문구를 앞세운 초저가 전략으로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9월 월간 급상승 앱 순위 [모바일인덱스]

1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테무는 월간 급상승 앱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7000명에 불과했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8월 31만154명으로 껑충 뛰더니, 지난달엔 125만1236명을 기록했다. 한 달 사이 94만명이 늘어나 303% 증가한 셈이다. 신규설치 건수도 118만명을 기록, 쇼핑 앱 신규 설치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엔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있다. “안 오르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물가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테무는 가전용품, 전자제품 등 생활용품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중국에서 제조한 저렴한 상품을 현지 물류망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실제로 한국에서 테무를 선호하는 주요 소비자층은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중·장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40대 이용자가 41만5922명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그 뒤를 22%인 50대(27만6917명), 20%인 30대(24만9202명), 17%인 20대(21만2860명), 4% 60대 이상(5만6053명), 3% 10대 이하(4만282명)가 이었다.

중국 쇼핑 앱 테무 [테무 캡처]

이처럼 중국 직구 앱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판매자와의 소통 문제, 복잡한 반품과 환불 정책, 제품의 품질 문제, 조작된 리뷰와 검증되지 않은 판매자, 150달러가 넘는 상품에 대한 관세 부담 등이 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도 있다. 모기업인 핀둬둬는 지난 4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빼가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어 비판 받았다. 외신은 핀둬둬가 사용자의 개인 메시지를 읽고,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 사용자 휴대폰 보안을 우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구글은 지난 3월 핀둬둬를 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시켰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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