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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킁킁’ 물냄새 맡더니 남한강 복판서 실종자 찾아냈다…수난탐지견 놀라운 활약

지난 8월 2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에서 중앙119구조본부 119구조견교육대 소속 교관들이 수난탐지견 규리와 함께 수중 수색 훈련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내에 단 2마리뿐인 수난탐지견 '파도'와 '규리'가 남한강에서 또 한 번 실종자를 찾아냈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지난 7일 충북 충주시 목행교 부근 남한강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을 전날 오전 '파도'와 '규리'의 도움으로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파도'와 '규리'는 보트 위에서 강을 탐색하던 중 특정 방향을 주시하며 물 냄새를 맡기 시작했고, 물에 떠 있는 구조대상자를 알아챈 뒤 짖기 시작했다. 구조대는 수난탐지견이 반응을 보인 지점 부근에서 숨진 실종자를 발견, 관할 소방 및 경찰에 인계했다.

수난탐지견은 발달한 후각 능력을 통해 혈액, 치아, 머리카락 등 물속 사람의 체취를 탐지해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특수목적견이다.

이들은 지난 8월 대구 달성군 가창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60대 남성의 시신을 사흘 만에 찾기도 했다.

국내 1호 수난탐지견인 '파도'와 현광섭 핸들러. [소방청 제공]

수난탐지견은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때 외국의 수난탐지견이 수색에 동원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국내에서도 도입 논의가 이뤄졌다.

이후 '파도'는 2020년 말 자체 공인평가에 합격해 국내 1호 수난탐지견이 됐고, 이어 '규리'가 2호 자격을 얻었다. 이들은 2021년부터 현장에 투입돼 실효성 검증단계에 있으며, 지금까지 각종 사고 현장에 총 32회 출동해 총 8명의 실종자를 찾아냈다.

통상 구조견들은 8∼9세가 되면 은퇴하는데, 6세·4세인 파도와 규리는 올해말부터 실전 배치돼 앞으로 수년간 수색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김종근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수난탐지견의 맹활약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수색 범위를 좁히고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며 "각종 사고에 대비해 2년간 특수훈련을 받은 구조견들이 재난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우수한 119구조견을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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