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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K-배송’, 1년만에 대만에 통했다…수출 중기 1만2000곳 돌파
쿠팡 통해 대만 수출 중소기업, 9월 말 기준 1만2000곳 넘어서
K-푸드·K-뷰티·K-생활용품 등 카테고리 확대…수출 물량 증가세
9월 말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대만행 화물 항공기에 대만 고객이 쿠팡을 통해 주문한 K-중소기업 제품이 실리고 있다.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쿠팡의 ‘로켓’에 올라타 해외 수출이라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은 중소기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쿠팡이 대만에 진출한지 1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쿠팡은 올해 9월 말 기준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1만2000곳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쿠팡은 한국에서 입증한 빠른 로켓배송 모델을 대만 현지에 이식해 파격적인 소비자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로켓직구는 통상 배송에 3주가 소요되는 타 직구업체와 달리 690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익일 대만행 첫 비행편을 통해 빠르게 무료 배송하고, 현지 로켓배송도 195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다음날 무료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쿠팡 애플리케이션은 올해 2분기부터 대만 쇼핑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9월 말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대만행 화물 항공기와 쿠팡 물류차량 [쿠팡 제공]

K-푸드, K-뷰티, K-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쿠팡의 ‘원스톱’ 로켓수출로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쿠팡이 통관부터 재고관리·로켓배송·고객 응대를 모두 전담하면서 기업이 더 이상 수출을 위해 법인 설립이나 영업 등 ‘각개전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을 통해 대만에서 팔리는 수백만개 제품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젤네일’ 가성비 상품을 만드는 황서윤 바르고코스메틱 대표는 “많은 비용이 드는 현지 박람회 참여, ‘관시(關係·관계)’ 기반의 영업 등이 필요 없어졌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대만 매출이 70배 가량 뛰었고, 현지 인기에 힘입어 올해 6억원대 중반 매출을 예상한다”고 했다.

마스크팩 업체인 지피클럽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만 매출이 10배 늘었다. ‘평균 연령 30세’인 청년 식품 스타트업인 우주창고는 창업 3년 만인 지난해 쿠팡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고, 가성비 홍삼 제품의 현지 인기에 힘입어 향후 3년 안에 연 매출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쿠팡의 대만 진출이 청신호를 보이자, 중소기업들은 자체 수출 인력과 생산설비를 보강하는 등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유아 물티슈 업체인 순수코리아의 양칠식 대표는 “최근 쿠팡 대만 매출이 전체 회사 수출 비중의 50%에 도달했다”며 “대만 수출 인력과 신규 생산 설비에 1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콤부차 제조 중소기업인 티젠도 올해 쿠팡 대만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병희 티젠 대표는 “2년 전 6개월간 공을 들여 대만 오프라인 편의점에 진출했지만 매년 성장률이 1%에 그쳤다”며 “쿠팡 효과에 힘입어 향후 3년간 인력증대 등 대만 수출에 1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팩 업체인 방앗간화장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 대만 매출이 50%가량 늘었고, 최근 대만 수출전담팀을 포함해 12명을 신규 채용했다. 유아침구업체 데코원도 과거 대만 현지 오픈마켓에 진출했다가 매출 부진으로 철수했지만, 최근 쿠팡으로 현지 수출을 다시 시작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대만 수출은 해외 진출이 정체된 수많은 소비재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판로 개척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수출 엔진으로 도약하는 모멘텀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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