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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구급대로 이송된 소아환자 300명…‘병원서 문전박대’ 당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119구급대원들이 환자 이송을 마친 뒤 방호복을 탈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소아 환자가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전문의 부재 등의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송된 사례가 지난해 무려 3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무소속 이성만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공받은 '18세 미만 소아 환자 119구급대 재이송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시도별 병원의 거부로 18세 미만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된 경우는 총 288건(1∼4차 합계)이었다.

한번 재이송된 경우는 282건, 2번은 5건, 3번은 1건이다.

4번 재이송된 경우도 있었으나 소방청은 구급대원이 재이송 사유를 입력하지 않을 경우 통계에 잡히지 않아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이송 원인으로는 전문의 부재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병상 부족이 57건, 주취자(응급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26건으로 뒤따랐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야 할 음압격리실이 부족해 수용하지 못한 경우는 '기타'(81건)로 표시됐다.

지역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 95건, 서울 39건, 대구 20건, 전북 16건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해 1차 재이송 중에 심정지·호흡정지가 발생한 건은 22건이나 됐다.

4차 재이송까지 간 끝에 심정지·호흡정지를 겪은 경우도 1건 있었다.

지난해 소아 환자가 응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19.8분이었다.

10분 이내 이송자가 3만6672명으로 가장 많았고, 15분 이내가 2만3685명으로 뒤따랐다.

5분 이내는 2만190명인 가운데 30분 초과 60분 이내는 1만5166명, 60분 초과도 3014명이나 됐다.

이성만 의원은 "소아 전문의 부재가 결국 소아응급체계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며 "파격적인 재정지원을 해서라도 소아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응급의료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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