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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서울 관악구 일대 모텔 객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280여명에 대한 불법 촬영물 140여만개를 생산해 검찰로 넘겨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성폭력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를 받는 A(27)씨를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지난 4~8월 관악구 모텔 3곳의 객실 7군데에 IP(인터넷 연결)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메라는 객실 천장 환풍구, 데스크탑 컴퓨터의 단자함 등에 전원을 연결해 설치해 영상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범행으로 투숙객 280여명에 대한 불법 촬영 영상물 140여만개가 생산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 씨는 지난 2017년 2월 일반관광 단기체류 신분으로 입국했으며,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로 남아 공사장 등 현장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자친구 명의의 핸드폰과 신용카드를 쓰고 가명으로 숙박업소를 예약했다.

A 씨는 조사에서 영상물의 유포 및 판매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영상의 판매나 유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 등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