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주민등록 말소로 복지 사각지대에서 놓여 있던 60대가 극심한 영양결핍 상태로 발견됐다.

10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 우산동 한 원룸에 거주하는 A(63)씨가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4일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집주인이 월세가 넉 달째 밀리고 인기척도 없어 A씨의 방 안을 살펴보다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했다.

오랫동안 굶주려 온몸이 앙상하게 마른 A씨는 영양실조와 탈수, 폐결핵 등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올해 7월 중순 마트에서 5600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이후 석 달 가까이 제대로 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통장에는 잔고가 아예 없었는데, 우산동 행정복지센터가 입원 과정에서 치료비 지급을 보증했다.

광주에 별다른 연고가 없는 A씨는 우산동의 원룸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생활해왔다.

우산동 행정복지센터는 2004년 인천에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A씨가 특정한 거주지나 직업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보고, A씨의 주민등록을 회복해 긴급복지금 100만원을 지원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과 건강보험 자격 회복 등을 돕고 있다.

우산동 행정복지센터는 “A씨가 주민등록 말소자 신분으로 떠돌면서 가족과도 30여년간 왕래나 연락이 없었다”며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과 건강보험 자격 회복 등을 돕고 있고,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