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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전쟁에 요동치는 세계경제
사우디, 팔레스타인 지지선언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시 확전
국제유가 급등에 금값도 뛰어
인플레 자극 금리 상승압박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아기의 시신을 들고 있다. 이날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민간인을 대거 포함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양측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측에선 700명 이상, 가자지구에선 560명이 사망해 사흘째 총 1300명에 육박하는 희생자가 나왔다. [로이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안정을 찾아가던 국제 유가가 다시 뛰면서 물가를 자극해 긴축 강화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국민 편에 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중동 갈등 리스크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2600명 이상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687명이 사망하고 372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으며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주변 아랍국가와 확전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다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외국인이 포함된 인질 약 150명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섣불리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하마스는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에 대한 폭격이 이어질 경우 민간인 포로를 처형하겠다고 위협한 상태로, 자칫 지상군 투입과 그에 따른 대규모 인질 희생이 발생할 경우 외교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로 마쳤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4% 이상 오르며 배럴당 88.15달러를 기록했다.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는 원유 생산과는 무관하지만 시장은 이번 충돌이 중동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으며 원유 수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1% 이상 오르며 위험에 대비했다. 독일과 영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 채권시장은 연방 국경일인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증시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3%, 나스닥지수는 0.39% 소폭 상승 마감했다. 대표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이 9% 가까이 오르고 셰브론과 엑슨모빌 등 에너지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하락 출발한 미 증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던 지역을 탈환했다는 소식과 하마스가 알자지라 통신과 인터뷰에서 “휴전 가능성을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국 경제와 증시 역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비록 2000년대 이후 중동 분쟁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충돌은 주요국이 직접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유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져 국내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

또 유가가 미국 등 주요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긴축 강화 및 장기화에 따라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져 증시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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