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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함평 황금박쥐상 보금자리 옮긴다…“금값 치솟아 안전한 곳으로”

[헤럴드경제(함평)=황성철 기자] 순금 162㎏을 넣어 만든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이 설치된 지 16년만에 내년 봄 ‘보금자리’를 옮긴다.

10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보관 중인 황금박쥐상을 내년 4월께 현 위치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함평엑스포공원 내로 옮길 예정이다.

현재 짓고 있는 지상 2층 규모의 문화유물전시관 1층 입구 쪽에 87㎡ 규모의 전시관을 따로 만들어 황금박쥐상을 설치한다.

함평군은 황금박쥐 전시관에 보안 셔터와 방탄유리 등 4중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연간 2200만원짜리 도난 보험도 가입한다.

24시간 보안 업체 감시 속에 공무원들이 2인 1조로 매일 당직 근무를 서고, 황금박쥐 전시관에 동작 감지 센서와 여러 대의 CC(폐쇄회로)TV도 설치할 계획이다.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 등으로 제작된 대형 조형물이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붉은 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되자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를 위해 2008년 30억여원을 들여 제작했다.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의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순금을 씌워,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금값이 오를 때마다 황금박쥐상 가치도 덩달아 올라 현재 가치는 15년 전 매입 가격보다 5배가량 오른 1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나비축제 기간 외부에 공개했는데, 올해는 금값이 치솟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함평군은 “내년 5월 나비축제 등에서 많은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황금박쥐상을 이전하기로 했다”면서 “황금박쥐상뿐 아니라 관련 생태자료도 전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현재 황금박쥐상에 접근하려면 철제셔터-유리문-철제셔터 등 3중 문을 통과해야 하고 황금박쥐상은 두께 3㎝ 강화유리 안에 보관돼있다.

강화유리는 망치로도 쉽게 깨지지 않으며, 무단으로 철제셔터와 유리문을 열려고 할 경우 경보음이 울리면서 보안업체와 경찰서에 자동으로 실시간 통보된다.

생태전시관 내외부에는 CCTV 10대가 설치돼 있다.

2019년 3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노리고 철제 출입문 절단을 시도했는데 경보음에 놀라 달아났다가 이후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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