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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에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호주 시드니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극명히 대비되는 대접을 받았다. 오페라하우스는 이스라엘 국기 색깔 조명으로 변한 반면 팔레스타인 지지 군중은 이스라엘기를 불태웠다.
10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지지 군중은 전날 저녁 시드니 도심 타운홀 광장에 모여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까지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오페라하우스에 도착한 시위대는 오페라하우스가 이스라엘 국기 색깔 조명으로 물든 데 대해서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명식이 벌어지는 오페라하우스 계단 아래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면서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반대하는 욕설 섞인 구호를 외쳤다.
앞서 시드니가 주도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는 하마스의 무장 행동을 규탄하는 의미에서 9일 저녁 7시30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이스라엘 국기 색깔인 파란색·하얀색 조명으로 밝힐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NSW주 경찰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와 충돌을 우려해 유대인 공동체에 대해 가급적 해당 조명식에 참여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유대인에게는 안전을 위해 시내로 나오지 말라고 요청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는 별다른 제재 없이 허용했다는 비판이 유대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왔다.
NSW주 유대인협회의 데이비드 오시프 대표는 “국가가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유대인들에게 시드니 도심으로 나오지 말라고 요청한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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