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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中공장 매각 속도…‘SUV·전기차 반전’ 성공할까 [비즈360]
충칭 공장 매각가 30% 인하
5개 달했던 공장 2개로 효율화
SUV·고성능차 중심 판매 전략
현대차 중국 공략 SUV ‘무파사’.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충칭 공장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산 효율화와 라인업 재정비를 통해 재도약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매물로 내놓은 충칭 공장의 매각 희망가를 30% 낮췄다.

베이징현대가 지난달 말 베이징자산거래소(CBEX)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충칭 공장의 토지 사용권과 장비, 기타 시설 등에 대한 최저 호가는 25억8000만위안(약 4800억원)이다.

지난 8월 36억8435만위안에서 30% 가깝게 내린 것이다.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빠른 매각을 위해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 공장은 베이징현대가 중국에서 건설한 다섯 번째 생산기지다. 연산 30만대 규모로 지난 2017년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2021년 말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등 5곳을 운영했으나, 베이징 1공장은 2021년 매각했고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는 베이징 2공장(연산 30만대)과 3공장(연산 45만대)만 남는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내 극심한 가격 인하 경쟁과 수요 둔화로 판매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113만 여대에 달했던 판매량이 매년 급감하다 지난해에는 25만400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기아 EV5. [기아 제공]

사드 갈등을 비롯해 브랜드 전략 실패,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의 성장, 코로나19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남은 2개 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한 신흥 시장 수출 확대를 진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는 중국 내 판매 라인업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고급차 위주로 재정비하고 있다.

준중형 SUV ‘무파사’ 등 현지 맞춤형 모델을 내놓는가 하면, ‘엘란트라(아반떼) N’ 고성능 라인업, 제네시스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준중형 전기 SUV ‘EV5’가 가장 기대작이다. 가격은 15만9800위안(약 2958만원)으로 3000만원이 채 안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8월 EV5 디자인 첫 공개 장소로 ‘2023 청두 국제 모터쇼’를 택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EV6’도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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