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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英 테이트 미술관 8번째 전시 ‘현대 커미션’ 개막
엘 아나추이, 일상적 재료로 조각의 가능성 확장
내년 4월 14일까지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서 개최
현대 커미션 작가 엘 아나추이. Hyundai Commission: El Anatsui: Behind the Red Moon Installation View. Photo © Tate (Ben Fisher Photography)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으로 ‘현대 커미션: 엘 아나추이’ 전시를 내년 4월 14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되는 전시 프로젝트다.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매년 새로운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2016년 필립 파레노, 2017년 수퍼플렉스,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 2019년 카라 워커, 2021년 아니카 이, 2022년 세실리아 비쿠냐에 이어 올해는 엘 아나추이가 여덟 번째 현대 커미션 작가로 참여한다.

1944년 가나에서 태어나 나이지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엘 아나추이는 목재나 세라믹 등 주변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사용해 조각의 재료와 형태에 대한 실험을 이어왔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는 병뚜껑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조각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작가의 역대 작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번 전시는 터바인 홀의 광활한 공간을 가르며 방대한 인류 역사의 확장과 자연 세계의 본질적 힘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대서양 노예무역 시기 일어난 재화와 인구의 이동, 그리고 이주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담았다.

‘현대 커미션: 엘 아나추이’ 전시 전경. Hyundai Commission: El Anatsui: Behind the Red Moon, Installation View, Photo ©Tate (Joe Humphrys)

진행은 테이트 모던의 국제 미술 큐레이터 오제이 본주, 국제 미술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디나 아흐마드에이예바가 맡았다.

전시는 ▷바람에 휘날리는 장엄한 돛의 모습으로 대서양을 건너는 여정의 시작을 상징하는 ‘더 레드 문’ ▷불안정한 상태에 고착된 인간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더 월드’ ▷부서지는 파도와 암석 봉우리를 형상화한 ‘더 월’ 등 수천 개의 금속 병뚜껑과 파편들을 직물처럼 꿰매어 만든 세 점의 거대하고 추상적인 조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세 작품을 멀리서 보면 이번 전시의 상징들인 달, 돛, 파도, 지구, 벽이 만들어 내는 한 폭의 풍경이 나타난다. 각각의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병뚜껑의 로고들이 드러나며 재료를 둘러싼 역사, 그리고 식민지 무역로를 기반해 쌓아 올려진 산업화의 현주소를 밝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커미션을 통해 예술가 엘 아나추이는 역사와 문명, 산업이 거대한 전 지구적 환경 속에서 상호작용해 온 과정을 탐색하도록 이끈다”며 “인류 공동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 지구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현대 커미션 외에도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을 후원함으로써 테이트 미술관을 비롯해 테이트 미술관과 협력 중인 전 세계 미술관과 연구기관에서 진행하는 심포지엄, 세미나, 워크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MMCA),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과 협업해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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