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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프트노믹스’ 女가수 한명이 美경제까지 ‘들었다 놨다’
월드투어 공연영상 13일부터 극장에서 상영…배급사 AMC 주가 급등
3분기엔 ‘바펜하이머’·비용세와 美 소비특수 이끌어
호주에선 스위프트 현상 놓고 학술대회도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소피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월드 투어에 이어 이를 담은 공연 영상의 극장상영이 대중문화계 뿐 아니라 미국 경제계까지 미치는 파워를 입증했다. 스위프트의 인기와 흥행파워는 미국 소비시장 지표까지 영향을 미쳐 이미 ‘테일러노믹스’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미 최대 영화관 체인이자 배급사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6일(현지시간)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화 사전 티켓 판매가 1억 달러(1350억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지난 3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해오고 있는데, 이 공연 영상이 오는 13일부터 극장에서 상영된다.

AMC는 이를 위해 앞서 미국의 4000개 영화관을 포함해 100개국 8500개 이상의 극장에서 이 콘서트 영화를 상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31일 티켓 예매 시작 하루 만에 AMC의 미국 내 티켓 수입은 2600만달러(351억원)로, 이 회사의 103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AMC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1.5% 급등 마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초순까지 미국 20여개 도시에서 진행된 1차 투어는 300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1조원이 넘는 티켓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은 가수 비욘세의 순회공연, 영화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등과 함께 지난 여름 미 대중문화계의 특수를 이끌며 3분기 미국 내 소비를 주목할 만하게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이미 미 금융계에서 나왔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는 8월 낸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지난 5월 필라델피아 지역 여행과 관광업이 스위프트 공연의 호조를 나타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스위프트 공연 영향으로 공연장 인근 지역 호텔 객실이 가득차고, 팬들이 공연 도시 일대에서 각종 소비활동을 하면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일으키는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두고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문화·경제적 영향력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열릴 정도다. 호주 멜버른 대학은 내년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스위프트의 이름을 딴 학술대회 '스위프트포지엄'(Swiftposium·스위프트+심포지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내년 2월 16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맞춰 열리며 그의 인기와 대중문화, 음악산업은 물론 젠더 문제나 경제,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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