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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가을만 되면 왜 이럴까?”MLB 최고 투수 ‘커쇼’ 이번에도 징크스 못 깨
NLDS 1차전 ⅓이닝 6피안타(1홈런) 6실점
애리조나 타선에 연달아 안타를 맞은 LA다저스 투수 '커쇼'[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⅓이닝 6피안타(1홈런) 6실점, 평균자책점 162.00”

가을만 되면 유독 약해지는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023년 포스트시즌 첫 등판 성적표다.

커쇼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1회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2루타를 맞은 커쇼는 2번 타자 코빈 캐럴, 3번 타자 토미 팸에게 각각 단타를 내줬다. 4번 타자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2루타를 허용해 점수는 2-0으로 벌어진 가운데 무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고, 5번 타자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5점째를 허용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5점을 내준 첫 사례다.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힘겹게 첫 아웃카운트를 챙긴 커쇼는 알렉 토머스에게 볼넷, 에반 롱고리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막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커쇼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몇 달 만에 최고의 상태”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MLB닷컴은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게 명백했다. 슬라이더는 덜 꺾였고, 커브는 밋밋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구속이 감소한 그의 포심패스트볼은 타자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커쇼의 35구 투구 가운데 헛스윙은 단 5개밖에 안 나왔다. 하드 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이상)는 7개였다.

커쇼는 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사이영상만 세 차례 받았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활약상은 예전만 못하지만, 올해 정규시즌도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활약해 다저스의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해도 커쇼는 '가을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팀이 2-11로 패하면서 가을야구 13패(13승)째를 당했다. 이날 경기로 커쇼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4.22에서 4.49로 급등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평소의 커쇼는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면서도 “만약 NLDS 4차전이 열린다면, 커쇼가 그대로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이라고 신뢰를 재확인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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